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국정연설을 갖고 "크림반도 주민의 의지에 따라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을 러시아의 영토로 합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크렘린궁에 와 있던 크림공화국 대표단과 영토 합병 조약을 체결했다. 또 이에 필요한 법을 의회에 제출하고,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러시아 의회는 다수가 크림반도 합병을 요구하고 있어 법률 통과는 확실하다.

푸틴(오른쪽에서 둘째)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크림자치공화국(이하 크림)과 러시아의 합병 조약에 서명한 뒤, 연단에 서서 러시아 의회 의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조약 체결식에는 세르게이 악쇼노프(왼쪽 끝) 크림 총리,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왼쪽에서 둘째) 크림 의회 의장, 알렉세이 찰리(오른쪽 끝) 세바스토폴 시장도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40분간의 국정연설에서 "크림반도는 러시아계와 우크라이나계, 타타르계 주민의 보금자리가 되겠지만 반(反)러시아주의자들은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 선언 직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국제정치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신(新)냉전'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