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비아에서 인공기를 단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의 유조선이 반군 측에서 받은 석유를 싣고 리비아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달아난 사건과 관련해 북한은 13일 "우리와 무관한 배"라고 주장했다.

북한 국가해사감독국 대변인은 1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 배는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 배와 관련해 우리에게는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모닝글로리'호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골든 이스트 로지스틱스' 회사가 관리 운영하는 배로 지난 2월 말 우리와의 계약을 통해 6개월간 임시로 북한 국적을 취득했다"며 "리비아 정부가 지난 8일 우리에게 해당 배와 관련한 대책 강구를 요구해 통보를 받은 즉시 '골든 이스트 로지스틱스' 측에 계약 내용을 어긴 데 대해 강하게 추궁하고 유조선이 원유를 싣지 말고 즉시 출항토록 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의 국적을 취소하고 등록을 삭제하며 모든 증서가 무효라는 것을 리비아 정부와 국제해사기구의 해당 기관들에 공식 통보했다"고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유가 부족한 북한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리비아 반군과 거래하다 들키자 '꼬리 자르기'식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