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독촉에… 가짜 확인서(간첩 혐의자의 출입경 확인) 만들어 보냈다"

입력 2014.03.10 03:01

국정원 소속 李영사, 검찰 진술
"현지 공안국 안가고 서류 만들어… 거듭된 지시로 어쩔수 없이 작성"

중국 선양(瀋陽) 총영사관의 이모 영사가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유우성(34)씨의 출입경 기록과 관련해 중국 허룽(和龍)시 공안국에 가보지도 않고 현지에 가서 확인을 한 것처럼 '가짜 영사확인서'를 만들어 검찰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국정원 소속인 이 영사는 검찰에서 "처음엔 확인서 작성을 거부했지만 본부 측의 거듭된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가짜 확인서를 만들어 보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006년 5월 어머니 별세 소식을 듣고 고향인 북한 함북 회령을 다녀왔는데 국정원은 유씨가 상을 치른 직후 북한에 한 번 더 다녀왔으며 이때 북측 보위부에 포섭됐다는 입장인 반면, 유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국정원은 유씨가 중·북 국경을 두 차례 왕래했다는 출(出)·입(入)·출·입 기록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영사에게 확인서를 주문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영사는 국정원 대공수사국 출신으로 작년 8월부터 총영사관에서 일해왔다.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팀은, 국정원이 작년 10월 중국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유씨 출입경 기록을 검찰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 영사 명의의 문서가 포함된 사실을 파악하고 그 경위를 조사해왔다. 문서는 이 영사가 허룽시 공안국을 찾아가 출입경 기록 발급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는 일종의 현지 확인서로 출입경 기록이 허룽시 공안국의 것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검찰은 그러나 최근 이 영사에 대한 조사에서 "당시 허룽시 공안국에 가지 않고도 국정원 본부 직원의 거듭되는 요청으로 어쩔 수 없이 (간 것처럼) 만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국정원 협력자 김모(61)씨가 '위조'라고 자백한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의 자료뿐 아니라 허룽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 기록과 출입경 기록 사실조회서 등 나머지 핵심 문건 2개도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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