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3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일본·북한 적십자 실무 회담과 관련, "유골 송환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북한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납치자 문제와 관련, "작은 기회라도 있다면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적십자 회담의 공식 의제는 일본 패전 후 북한에 잔류했던 일본인 유골 송환 문제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이 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납치자 문제, 국교 정상화 문제 등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담은 북한 측의 적극적 요청으로 열렸다. 아베 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의 첫 공식 회담이다. 일본 외무성 오노 게이치(小野啓一) 동북아과장과 북한 외무성의 유성일 일본과장도 회의에 참석했다. 오노 과장과 유 과장은 이날 회담 중 점심시간을 이용해,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북한 대표인 리호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은 회담이 끝난 후 "이번 회담에 양국 정부 관계자가 참가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생산적 논의가 이뤄졌으며 서로 지속적으로 만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