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지난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정치의 근본인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호창 의원.2014.2.24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던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가 기초의회 비례의원에 대해서는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26일 복수의 새정치연합 관계자에 따르면, 광역·기초 의회 비례의원에 대한 공천 취지가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전문성 있는 인사들의 지방의회 진출을 위한 것인만큼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 광역·기초 의원에 대한 공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창준위 핵심관계자는 "그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논의는 지역구에서의 '돈 공천' 문제 , 지역구 의원의 특권 때문에 이뤄졌던 것"이라며 "그러나 비례대표를 뽑는 이유가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인 배려인 만큼 기초단위에서도 비례대표는 공천을 하기로 내부적으로 결론냈다. 창당이 마무리된 뒤 공정한 심사를 거쳐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즉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지역구 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은 하지 않되 기초의회 비례의원만큼은 공천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기초단위에서 비례대표 의원 공천 시 여성이나 장애인, 전문성 있는 인사등을 우선 공천하는 내용의 공천 기준을 마련 중이다. 또한 기초단위 비례대표 공천심사를 지역단위나 시·도당 등에서 할지 여부 등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이 기초단위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공천을 진행키로 결정한 만큼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의 비례대표를 뽑는 기준인 정당 득표율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창준위 내부에서도 정당 득표율을 올리는데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새정치연합 창준위 관계자는 "정당 득표율은 우리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안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연합 창준위측이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광역단체장 1~2곳을 얻는 것보다 정당 득표율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온 것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현재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비례대표는 전국적으로 376명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전체 기초의회 의원이 2888명으로 지역구 의원 2512명, 비례대표 의원 376명이었다.

이번 지방선거 전체 의원수가 이보다 조금 많은 2890명으로 비례대표도 조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비례 기초의원 출마를 희망하고자 하는 후보들 중 370여명 가량은 공천을 받는다는 의미다.

비례대표 정당명부는 본후보가 등록하는 시기인 오는 5월 15일, 16일에 각 정당마다 제출하면 되며 3월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새정치연합 창준위도 이 시기 정당명부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례대표 광역·기초 의원에 대한 공천은 새정치연합 창준위의 지지기반을 다지는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무공천' 선언이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참여하려던 후보군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 만큼 비례대표 기초 의원 공천은 지지기반에 결속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창준위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민주당보다는 우리가 득표력이 더 강하다고 볼 때 정당 득표율도 우리가 앞서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