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인사회, '위안부 결의안 주역' 혼다 의원 낙선 위기에 후원 나섰다

    입력 : 2014.02.15 17:30 | 수정 : 2014.02.15 17:31

    강력한 경쟁자 로 칸나의 등장으로 낙선 위기에 놓인 민주당 마이크 혼다(72) 하원의원/뉴시스 제공

    미국 내 한인들이 낙선 위기에 놓인 ‘일본의 양심’ 마이크 혼다(72)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돕기에 나섰다.

    일본계 3세인 혼다 의원은 2007년 미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데 앞장선 주역이다. 지난달 통과된 미 세출법안에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목하고 국무장관으로 하여금 일본 정부가 이 결의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독려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혼다의원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에게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해 다 해결됐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케리 장관은 이 사안에 더 관심을 갖고 나서주길 바란다”며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듯 미 정계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늘 앞장 서온 혼다 의원이 위기에 빠졌다. 실리콘밸리 일대의 일본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후원금을 받은 인도계 변호사 출신 로 칸나(37)가 오는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혼다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것.

    칸나는 일본기업 뿐만 아니라 구글과 페이스북의 주요 경영진들의 후원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기준으로 혼다는 선거 자금으로 62만3000달러(약 6억6000만 원)를 모은 데 비해 칸나는 현금만 이미 혼다의 선거자금의 약 3배에 달하는 197만5000달러(약 21억원)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칸나가 당초 혼다 의원의 지역구(제17선거구)가 아닌 옆 선거구에 출마키로 공언했다가 돌연 혼다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과 관련, ‘일본 극우세력이 로 칸나를 도와 혼다를 낙선시키기 위한 전략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소식을 전해지자 미국 내 한인사회는 혼다 의원 돕기에 나섰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혼다 의원을 위해 후원의 밤을 연 데 이어 14일엔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서도 혼다의원을 돕기 위한 ‘한인 후원의 밤’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후원의 밤 행사는 김기철 민주평통 미주 부의장과 정영인 전 뉴욕평통 회장 등이 주도한 가운데 한인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한 혼다 의원은 한인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궁극적으로 일본 정부가 역사적 책임을 지도록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은 일본 극우세력의 낙선운동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혼다의원을 도울 때가 됐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혼다 의원같은 양심적인 정치인들이 위안부 문제를 미 의회에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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