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동물원, 건강한 기린 사살해 사자우리에 던져…생중계까지 해 충격

입력 2014.02.10 14:45 | 수정 2014.02.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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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화면 캡처
[뉴스 1] 기린 죽여 사자밥…전 세계 '분노' TV조선 바로가기
덴마크의 한 동물원에서 18개월 된 어린 기린이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도살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9일(현지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이 이날 새벽 18개월 된 수컷 기린 ‘마리우스’를 도살용 총으로 쏴 죽이고, 사체를 해체해 육식동물 우리에 던져주는 과정을 대중에 공개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동물원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유럽 동물원수족관연합회(EAZA)의 규정 때문이다. EAZA는 기린 종자의 열성화를 막기 위해,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기린의 경우 개체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근친교배를 막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마리우스는 건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잉여’로 분류돼 살처분 대상이 됐다.

동물 보호단체들이 마리우스를 살리기 위해 페이스북으로 청원을 하고 시위를 여는 등 구명 운동을 펼쳤지만, 마리우스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심지어 영국 요크셔의 한 동물원이 마리우스를 받아주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코펜하겐 동물원 측은 “그 자리는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기린이 차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다. 또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마리우스를 자신의 정원에서 살게 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현지 동물보호단체 활동가인 스타인 젠슨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일어나선 안 될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은 동물원이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윤리적이지는 않다는 걸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근친교배 위험 때문에 마리우스를 죽였다면, 격리 조치하거나 중성화해도 될 일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거세에는 부작용의 위험이 있었다”며 “사살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또 동물원의 대변인은 “아이들에게 거대한 기린의 해부에 대해 이해시켜줄 수 있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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