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목록도 '얼음'에 점령당했다.
관객 700만명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관련 책들이 9일 집계한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4종이 포함됐다고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밝혔다. 영어 원서 '프로즌'(Frozen·롱테일북스),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예림아이), 영화에 없는 이야기까지 담은 '겨울왕국'(꿈꾸는달팽이), '겨울왕국 스티커북'(예림아이) 등 종류도 다양하다. 32위에는 '스크린 영어회화 겨울왕국'(길벗이지톡)도 올라 있다.
손대는 것마다 꽁꽁 얼어붙게 하는 마력을 가진 언니 엘사와 동생 안나 자매가 주인공인 '겨울왕국'은 공포를 사랑으로 극복해 내는 드라마다. 삽입곡 '렛 잇 고(Let It Go)'를 비롯해 음악이 돋보이는 이 애니메이션은 '김연아 엘사 버전' '남성 버전' '겨울왕떡국' 등 각종 패러디를 만들며 지난해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처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과 '피겨 여왕(Ice Queen)' 김연아를 만나 효과가 증폭됐다는 평도 있다.
반면 원작 동화인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은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이디나 멘젤이 부른 '렛 잇 고'와 종종 비교되는 파워풀한 곡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가 들어간 뮤지컬 '위키드'도 국내에서는 뚜렷한 '겨울왕국 낙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의 경우 매주 1만~2만부씩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박창흠 엘도라도 대표는 "흥행한 다음에는 뛰어들어봐야 먹을 게 없기 때문에, 문화계 인접 분야 움직임에 촉을 바짝 세워야 한다"고 했다. '겨울왕국 신드롬'은 올림픽에 출전 중인 김연아가 세상을 얼어붙게 할 피겨 연기를 펼칠 오는 20일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