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노벨상 상금을 뛰어넘는 상금 17억7000만원의 아시아 노벨상 '탕상(唐賞)'이 오는 9월 최초로 수여된다.

대만에 있는 탕상재단은 "첫 탕상 수상자를 오는 6월 18일에 발표, 석 달 뒤 수여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唐)나라 이름을 딴 탕상재단은 대만 부호 새뮤얼 인(중국명 尹衍樑·64·사진) 루엔텍스그룹 회장이 2012년 말 사재 30억대만달러(약 1060억원)를 출연해 만들었다.

탕상재단은 2년에 한 번 법률, 지속 가능한 개발, 생물·약학, 중국학 등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연구자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상금은 5000만대만달러(약 17억7000만원). 6개 분야별 수상자에게 상금 122만달러(약 13억2000만원)를 수여하는 노벨상보다 높다. 수상자는 대만중앙연구원의 특별위원회가 선정한다.

인 회장 보유 자산은 약 33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대만 내 7위(2012년 포브스 기준)다. 아버지로부터 '룬타이방직'을 물려받은 그는 건설·유통·금융 분야에서 정부와의 합작사업으로 돈을 벌었고 이후 부동산 투자회사 루엔텍스그룹을 설립했다.

미국 포브스는 인 회장을 "대만에서 가장 관대한 자선가"라고 평한다. 인 회장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이 주도하는 억만장자들의 '기부 서약(Giving Pledge)'에 대만인 처음으로 동참했다. 인 회장은 "사후 전 재산의 95%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