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현대제철 또 死亡사고… 1년5개월 사이에 13명 숨져

입력 2014.01.27 03:03

정부, 위기사업장 지정했지만 주말에는 감독팀 근무 안해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5시 10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김모(53)씨가 1m 아래 섭씨 70~80도 정도의 뜨거운 냉각수 웅덩이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3일 밤 9시쯤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숨졌다. 김씨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슬래그 처리 및 관리를 맡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사고 당시 슬래그 냉각수 냉각 정도 및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 난간 너머로 이동하다 추락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작년 11월 공장 내 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작년 5월에는 아르곤 가스 누출로 5명이 숨지는 등 2012년 9월 이후 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 모두 13명이 숨졌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정비·보수·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하도급 과정에서 저가 수주를 하고, 그러다 보니 인건비를 줄이려 작업을 독촉하면서 안전조치를 소홀히 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제철소 특성상 주변에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는 데다 공장 및 발전소 증설 공사가 이뤄지면서 작업환경이 더욱 나빠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잇단 사망사고에 따라 지난달 3일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 사업장으로 특별관리하기로 하고 근로감독관 3명과 안전보건공단 직원 3명으로 상설 감독팀을 꾸렸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난 19일인 일요일과 전날에는 주말이라는 이유로 아무도 당진공장에서 근무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관계자는 "주말에는 정비·유지·보수 작업이 있을 때만 공장에 상주해왔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