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들은 21일 국제 콘퍼런스에서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선 북한의 지배 엘리트들이 납득하고 공감할 만한 통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동북아센터 선임 연구원은 "(북한) 체제 변화는 인민들의 혁명이나 (아래로부터의) 운동보다는 지배층 원로 및 그 공모자들이 김정은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것 같다"고 했다. 전재성 서울대 교수는 "급변 사태 이후 즉각적인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북한 내 개혁 세력이 등장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남북 간의 협력을 통해 점진적인 통일을 추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북 주민이 한국이 통일 주도권을 갖는 데 대해 명확한 동의를 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장성택 숙청이 북한 핵심 엘리트들을 동요시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저하시킬지에 대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북한의 지배 엘리트와 일반 주민들이 통일 후에 지금보다 안락하고 번영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비어 연구원은 그 방법 중 하나로 한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센터 소장은 한국이 추진하는 통일이 평화와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원칙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선 "북한 주민의 기본적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리비어 연구원은 그 실천 방안으로 한·미가 유엔 조사위원회의 활동과 그 밖의 유사 국제기구들의 북한 인권 조사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