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예잡지 '클로저'가 폭로한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과 여배우 줄리 가예트의 밀애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앞으로 엘리제궁의 '안주인' 역할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야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다니엘 파스퀠 의원은 "대통령이 다른 여성과 사귀고 있으면 올랑드의 동거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는 엘리제 궁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부인 역할이 국민세금으로 지원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현재 법적으로 결혼한 상태가 아니기에 사귀는 여성이 바뀌면 영부인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하나 가예트의 '영부인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가예트는 지금까지 50여편의 영화에서 창녀, 마약중독자, 레즈비언 등의 역할을 맡았고 극 중에서 노출에도 거리낌이 없었던 이미지였기 때문에 '퍼스트 레이디'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예트는 올해 프랑스 문화기관의 심사위원 후보로 거론됐으나 대통령과 염문설 보도 이후 심사위원에서 탈락했다. 가예트의 임명을 거부한 오렐리 필리페티 문화장관은 이번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대통령의 밀회 장소였던 가예트의 아파트가 코르시카 마피아 간부 마이클 펠라치와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펠라치는 지난해 파리의 카지노를 이용한 돈세탁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가예트는 17일 클로저를 상대로 사생활침해로 인한 정신적 피해보상금 5만 유로(약 7230만 원)와 소송비용 4000유로(약 580만 원)를 청구했다. 하지만 클로저는 소송에도 불구하고 올랑드와 가예트의 관계에 대한 추가폭로를 예고했다.

추가폭로 내용으로는 '임신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4일 프랑스의 한 블로거가 유력 'M6' TV 기자로 부터 들었다며 "가예트는 현재 올랑드의 아이를 임신한 지 4개월 째"라고 글을 올린후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출산예정은 6월이다.

한편 뒷통수를 맞은 트리에르바일레에 대한 동정표는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와 동거하던 트리에르바일레는 대통령 당선후에도 기자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을 깨고 영부인 역할을 맡으면서 출세를 위해 올랑드와 연인관계를 유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0일 대통령 스캔들이 드러난 이후 트리에르바일레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현지 언론은 트리에르바일레의 입원이 올랑드의 이별 통보를 지연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고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아직까지 병문안을 가지 않고 있어 사실상 이별 통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환자 상태를 고려, 병원측에서 올랑드의 방문을 막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올랑드 대통령은 병실을 직접 찾는 대신 이날 꽃다발과 초콜릿을 트리에르바일레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랑드 대통령 측은 2월 방미 전에 이 문제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