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 방문국으로 인도를 찾았다.
양국은 2010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하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양국의 경제구조는 매우 상호 보완적이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 우리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은 이미 인도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고 그 외에 인프라 건설이나 발전소 건설, 각종 중소 규모 제조업 등에 진출할 수 있다. 인도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바탕으로 한 IT 분야 협력, 인도가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우주사업에서의 협력, 원자력·조선·방위산업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도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8년여를 끌어 온 포스코제철소 건설사업 추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는 등 주요 사업에서 성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리나라를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는 인도로서도 자국 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한국의 적극적 기여가 필요하다.
양국은 경제 분야를 넘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전략적·정치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장관 간의 연례 공동위, 차관 간 전략 대화 등에 더해 국가안보실 간의 전략적 안보 대화 채널을 신설할 예정이다. 국방장관회담과 차관보급의 국방 전략 대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레벨에서의 군사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동북아 정세의 격랑을 헤쳐나가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어려울 때 힘이 돼 줄 수 있는 인도 같은 나라가 절실히 필요하다. 상당한 국력을 가진 대국이지만 아직도 경제적으로는 개도국이고,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인도로서도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유익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웃 나라가 아니기에 오히려 영토나 역사 문제 같은 이해 충돌의 여지가 없는 양국은 서로 '절친'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