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상금세탁" 주간한국 기사 돌연 삭제… 이유를 직접 물었더니…

입력 2014.01.11 13:51 | 수정 2014.01.11 17:45

농협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상금세탁'을 도운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간한국이 11일 보도했다가 한나절만에 삭제, 온라인에서 온갖 억측이 쏟아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주간한국은 이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해외 원전수주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로부터 받은 '자이드 환경상' 상금 50만달러(한화 약 5억5000만원)를 수표로 받았으며, 해외에서 받은 금품을 신고해야 하는 공직자법을 피하기 위해 이를 농협 청와대 지점을 통해 현금화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온라인판에 냈다.

잡지는 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 재산 기부’ 약속을 어기고 해당 돈을 그냥 가졌다고 보도했다.

또 “(농협 전산망의) 이 전 대통령 외화수표 추심전 매입 기록이 '청와대지점 여신관리시스템 장애 복구 중'이라는 메시지가 뜬 직후 삭제됐다”며, “의도적 삭제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한나절만에 6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 기사는 이날 정오를 전후해 돌연 삭제됐다.

이를 두고 반(反)새누리 성향 네티즌들은 “정부 압력이다”, “언론탄압 증거” 등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분노했다. 사전(事前)에 캡처해둔 기사 등을 첨부하면서 별다른 근거도 없이 이번 상황을 '정부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규정하는 선동성 트윗도 확산했다. 이로 인해 네이버와 다음 등 대형포털에서는 이날 오후 내내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조선닷컴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주간한국을 상대로 삭제 경위를 취재했다.

주간한국 관계자는 “기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주장 간 갭이 있어서 확인 중”이라고 했다. 언론사가 확인 취재를 마친 뒤 일단 보도한 기사를, 단순히 '상대방의 주장을 추가로 듣기 위해서' 기사를 내리고 기다리는 경우는 드물다. 기사가 내려가는 가장 흔한 원인은 '기사 오류'다.

“사실 확인이 덜 된 상태에서 기사가 나갔다는 의미냐”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으며 “말로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사정이 좀 있다”고만 답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같은 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상금을 농협이 세탁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농협 내부 규정 중 외국환·국제금융업무방법서에 따르면 신용이 확실하다면 외화수표 추심전 매입은 미리 가능하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용은 확실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농협사태 이후 매입 기록이 삭제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농협은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시스템을 통해 거래를 하게 돼있어 해당 매입기록은 외환지원센터에 기록과 원본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