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赤字노선 열차 줄이고… 黑字 민자역사는 팔기로

조선일보
  • 최종석 기자
    입력 2014.01.10 03:06

    [최연혜 사장, 새 비전 선포식 "내년 흑자 441억 목표"]

    화물·일반 열차 등 95회 감축… 화물역 129곳, 75곳으로 통합
    "年4300억대 물류 부문 적자, 1500억 수준으로 줄어들 듯"
    롯데역사 등 5곳 지분 매각… 3000억 넘는 자금 확보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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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연혜(맨 오른쪽) 코레일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은 9일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비전 선포식을 갖고 있다. /신현종 기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다음 달부터 연간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화물열차 등 열차 운행 횟수를 95회(2.8%) 줄이고 소규모 화물역 129곳도 75곳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수천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는 코레일이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9일 "2012년 코레일의 전체 적자가 3591억원이었는데 물류 부문 적자는 4300억원이 넘었다"며 "화물열차 운행을 줄이고 화물역을 거점화하면 물류 부문 적자를 내년 말까지 1500억원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적자 운행 열차 2.8% 감축

    코레일에 따르면, 감축 대상은 코레일이 운행하는 하루 3390회 중 적자가 심각한 95회(2.8%)다. 일반 열차 중에는 장항선 새마을호, 동해남부선 새마을호, 경부선 무궁화호, 경의선 통근열차 등이, 수도권 전철 중에는 서울 영등포역과 KTX 광명역을 오가는 셔틀 전철 등이 감축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일반 열차는 46회(12.2%) 정도, 수도권 전철은 35회(1.4%) 정도 줄일 계획이다.

    특히 하루 289회 운행하는 화물열차는 14회(4.8%) 감축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화물 처리역 129곳도 75곳으로 합칠 계획이다. 예컨대 전남권은 적량역, 태금역, 흥국사역에서 처리하던 화물을 광양항역으로 옮겨 거점화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물류 부문은 영업 비용이 매출의 2배가 넘어 열차를 운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라며 "물류 부문 군살을 빼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대륙 철도 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 파업을 거치면서 열차 운행을 감축했는데도 승객 불편이 거의 없었던 곳을 파악하게 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흑자 나는 민자 역사 5곳 지분 전부 매각

    코레일은 보유하고 있는 민자 역사(驛舍)의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9일 오전 '국민 행복 코레일' 선포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코레일이 지분을 갖고 있는 전국 13개 민자 역사 중 흑자를 내는 롯데역사(서울 영등포역·대구역)와 한화역사(서울역·서울 청량리역), 수원애경역사, 부천역사, 안양역사의 지분을 전부 매각하는 방안이다. 대부분 연간 1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내는 '알짜'로 코레일이 지분의 25~33%를 갖고 있다. 애경백화점과 CGV가 입점한 수원애경역사는 2012년 당기순이익이 228억원에 달했다. 이 지분을 전부 매각할 경우 총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최 사장은 "이렇게 적자를 줄여 2015년 처음으로 영업 흑자 441억원을 달성하고 부채 비율도 373.8%에서 255.4%로 낮출 계획"이라며 "서울 수서발 KTX가 개통하는 2016년에도 영업 흑자 236억원, 부채 비율 289.6% 수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의 영업 적자는 2011년 5224억원, 2012년 3591억원, 지난해 2350억원이다.

    ◇"안전 체계 구축… 사고 발생률 25% 감축"

    최 사장은 또 "안전은 누가 뭐래도 우리 철도가 지켜야 할 최고의 핵심 가치"라며 "'절대 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지보수 분야를 과학화하고 위기 대응 매뉴얼을 표준화해 100만㎞당 사고·운행 장애 건수를 지난해 2.4건에서 2016년 1.8건으로 2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KTX 정시 운행률을 99.88%에서 99.9%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KTX 정시 운행률은 세계 1위 수준이 된다.

    최 사장은 "합리적인 노사 관계와 상생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지 않으면 현재 코레일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앞으로 현장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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