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상위 1%만의 공간 아니다… 소득 50만~100만달러 뉴요커, 年세금 평균 973달러 더 내야"

입력 2014.01.03 03:02

뉴욕시장 취임 드블라지오, 강력한 분배 개선책 언급

제109대 미 뉴욕시장 빌 드블라지오(52)의 취임식이 열린 1일 오전 11시 45분(현지 시각) 맨해튼 뉴욕시청 앞 계단. "드블라지오 시장 가족이 지하철역을 나오고 있습니다"란 안내 방송과 함께 무대 양옆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드블라지오 시장과 부인 셜레인 매크레이, 딸 키아라와 아들 단테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작년 11월 시장 선거에서 "빈부 격차를 해소하겠다"며 고소득자 증세를 공약으로 내건 드블라지오 시장이 임기 첫날부터 지하철로 출근하는 친(親)서민 행보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텃밭인 뉴욕시에서 20년 만에 민주당 시장으로 당선된 드블라지오는 이날 취임사에서 "뉴욕은 (소득) 상위 1%만의 독점적 공간이 아니다"며 강력한 분배 개선 정책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과거 뉴욕은 재정 붕괴나 범죄, 테러, 자연재해 등의 위험에 직면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소득 불균형이 과거 어떤 위험보다 더 치명적이다"고 했다.

민주당 출신 드블라지오, 109대 뉴욕시장에 취임… 빌 드블라지오(맨 오른쪽) 신임 미 뉴욕시장이 1일(현지 시각) 맨해튼 뉴욕시청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가족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의 옆부터 부인 셜레인 매크레이, 아들 단테, 딸 키아라. 빌 클린턴(맨 왼쪽) 전 대통령이 드블라지오 가족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 출신 드블라지오, 109대 뉴욕시장에 취임… 빌 드블라지오(맨 오른쪽) 신임 미 뉴욕시장이 1일(현지 시각) 맨해튼 뉴욕시청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가족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그의 옆부터 부인 셜레인 매크레이, 아들 단테, 딸 키아라. 빌 클린턴(맨 왼쪽) 전 대통령이 드블라지오 가족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AP 뉴시스
그는 ▲아파서 결근할 때도 임금을 지급하는 병가보상법 확대 ▲서민 주택과 지역 의료센터 확충 ▲고소득자 증세를 통한 유치원 취학 전 교육 시설 확충 등 구체적인 정책도 제시했다. 특히 "소득 50만~100만달러인 고소득층은 1년에 세금이 평균 973달러 오를 것"이라며 "이는 하루에 3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스타벅스에서 라테 한 잔 값"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 공약이 (당선을 위한) 정치적 수사로 끝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분명히 해두겠다. 선거 때 '두 도시 이야기(빈부로 갈린 뉴욕시)'에서 했던 약속을 지켜 뉴욕을 한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정책을 설명한 후 "기다리지 않고 당장 행동에 옮기겠다"는 다짐을 네 차례나 했다.

드블라지아오는 독일계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대 때 사회주의에 심취했던 그는 뉴욕대와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드블라지오는 클린턴 부부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주택도시개발부 국장을 지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00년 뉴욕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도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일곱 살 연상인 부인 셜레인 매크레이는 명문 웰슬리대 출신으로 여권운동가다. 16세 때 미국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공개 선언해 유명해졌다. 뉴욕의 선정적 타블로이드 매체들이 동성애 전력을 화제 삼자 "나는 아직도 매력적인 여성을 보면 가슴이 두근댄다. 하지만 나에겐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 그이 외에는 눈길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더 많은 호감을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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