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미래다] "빨리 통일" 20년새 半으로… "분단 유지돼야"는 2배로

조선일보
  • 배성규 기자
    입력 2014.01.01 03:00

    [1] 잊혀진 통일의 꿈 되살리자 - 국민 통일의식 여론조사

    '조속한 통일' 보수층 23% 찬성… 진보층은 18%에 그쳐
    20代 65% "주변에 반드시 통일할 필요 없다는 사람 많아"
    통일 반대 이유론 과반이 "경제적 부담·사회적 혼란 가중"

    남북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통일보다는 현재대로가 낫다고 여기는 사람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는 4명 중 한 명꼴로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에 대한 열망은 줄고 분단 체제를 선호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두 배로 늘어난 분단 유지론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지난 28~29일 조사에 따르면 '남북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19.9%로 1994년 한국갤럽 조사 때의 40.9%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통일보다는 현재대로가 낫다'는 응답은 16.8%로 1994년 7.0%에 비해 9.8%포인트나 늘었다. '10년쯤 후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시기 조절론도 48.0%에서 60.9%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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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 결과 그래프/ 일러스트=김성규 기자
    20대와 30대는 '하루빨리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7.6%와 8.9%에 그친 반면 '현재대로'는 각각 26.8%와 21.9%에 달했다. 60대 이상은 35%가 조속한 통일에 찬성했고, '현재대로'는 13.3%였다. 조속한 통일에 대해 보수층은 23%, 진보층은 18%가 찬성했고, '현재대로' 응답은 보수·진보가 15%대로 엇비슷했다.

    통일에 대한 부정론이 늘어난 것은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혼란이 커질 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나타났다.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대로가 좋다'는 응답자의 31.4%가 '그냥 교류 협력하면서 평화롭게 이대로 살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1994년 통일연구원 조사(7.9%)의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응답자의 29.2%는 세금과 실업 등 경제적 부담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범죄와 지역 갈등 등 사회적 혼란이 커질 것이란 응답도 22.7%였다. 문화, 가치 대립 등 남북한 이질감 증가를 이유로 든 사람이 11.4%였고, 국가 발전 저해라는 응답도 3.8%였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1994년에 비해 크게 변했다. '민족 재결합을 위해서'라는 응답은 59.0%에서 26.3%로 급감했고, '이산가족 고통 해소'도 11.0%에서 7.3%로 줄었다. 대신 경제 발전(14.2%→30.6%)과 전쟁 방지(14.6%→25.1%) 등 실리적 측면의 응답이 크게 늘었다.

    ◇20대의 65% "반드시 통일할 필요 없다더라"

    '점진적'이든 '빨리'든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80.8%였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상당히 다른 대답이 나왔다. '주변 사람 중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사람이 많다'는 응답이 39.4%나 됐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는 응답은 44.5%였다. 개인적 의견을 물었을 때보다 통일에 대한 긍정론은 줄고 부정론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개인의 생각보다 주변 여론을 물었을 때 더 솔직하게 응답하는 성향이 있다"며 "겉으론 통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내심으론 통일에 부정적인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고 했다.

    특히 '반드시 통일할 필요는 없다는 사람이 많다'고 답한 20대는 65.3%, 30대는 52.6%였다. 지역적으론 서울이 43.6%로 통일에 대한 부정론이 가장 높았고 호남이 24.8%로 가장 낮았다. 또 진보층(43.9%)이 보수층(36.8%)보다 부정적 응답이 높았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는 연령에 따라 뚜렷하게 갈렸다. 전체적으로는 '통일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78.1%였고, '관심 없다'는 21.4%였다. 20대와 30대는 각각 35.3%와 27.9%가 통일에 관심 없다고 한 반면 60대 이상은 87.0%가 관심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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