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에 빠진 당신을 위하여

    입력 : 2013.12.20 03:02

    [서울 코엑스 '디자인페스티벌']

    옷걸이·빨래건조대가 달린 의자, 시계·선풍기·금고 등 다 모은 선반
    소소한 아이디어 소품 만날 수 있어

    송승용의 ‘오브젝트 E’. 등판 위로 옷걸이 겸 빨래 건조대가 달린 흔들의자. 옷을 휙 던져놓고 바로 밑에 앉아 쉴 수 있다
    송승용의 ‘오브젝트 E’. 등판 위로 옷걸이 겸 빨래 건조대가 달린 흔들의자. 옷을 휙 던져놓고 바로 밑에 앉아 쉴 수 있다. /송승용 제공

    손바닥만 한 원룸에 사는 싱글족에게 잡지 속 예쁜 소파는 그저 그림의 떡이다. 입던 옷가지를 대충 벗어 던져 놓기만 해도 어느새 너저분해지는 작은 집. 빨래 건조대를 펴면 돌아설 틈도 제대로 없다.

    좁은 공간에서 갑갑하게 사는 이런 싱글족들을 위해 디자이너가 구세주가 됐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선 1인 가구를 위한 아이디어 아이템이 가득하다. 등판 위로 옷걸이 겸 빨래 건조대가 달린 흔들의자(디자이너 송승용의 '오브젝트 E')는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제품. 입던 옷을 던져 걸면 되니 방바닥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시계·선풍기·스피커·와인꽂이·금고·수납장·책상·조명 기능을 하는 각각의 소품 박스를 끼워넣어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선반'(디자이너 최준우의 '픽셀 셀프')도 있다. 기능을 쌓아올렸기 때문에 조명·스피커 등을 따로 사서 배치했을 때보다 훨씬 공간 차지를 줄일 수 있다.

    서랍과 거울, 조명이 한데 달린 옷걸이(디자이너 윤필현의 '메이플')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 코끼리 몸통에 휴지를 거는 콘셉트의 휴지 걸이(디큐베이터 '사파리') 같은 소품은 싱글 라이프의 아기자기함을 더해준다.

    코끼리 모양의 휴지 걸이 ‘사파리’. 휴지를 쓸수록 코끼리 배가 홀쭉해진다
    코끼리 모양의 휴지 걸이 ‘사파리’. 휴지를 쓸수록 코끼리 배가 홀쭉해진다. /디큐베이터 제공

    행사 전체는 '나눔 디자인(Sharing Design)'이란 사회적 주제를 내걸었다. 전통과 현대의 나눔·친환경 등을 포함하는 주제다. 디자이너 하진영과 최성희가 소박한 시골 싸전을 테마로 만든 '빛고을 백미'는 '쌀'과 '디자인'이라는 이질적인 두 소재를 연결해 쌀 소비 증진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었다. 전시장 입구 '디자이너스랩' 부스에선 빨대를 소재로 만든 다양한 재활용 아이템이 전시됐다. 하찮은 소품의 재탄생을 관찰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뭣보다 일반 관객에겐 거창한 모토보다는 소소한 디자인 제품을 보고 사는 재미가 쏠쏠한 전시다. 만원짜리 한 장으로 건질 만한 귀여운 아이디어 소품도 적잖다. 전시는 22일까지. 홈페이지 www.designfestiv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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