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UN·사진) 사무총장은 16일(현지 시각)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에 대해 "북한 정권이 국제 인권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특정 국가의 내정(內政)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반 총장이 이례적으로 북한 비판에 나선 것은 이 사건이 동북아를 비롯한 세계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중대 사건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UN 관계자는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장성택의 처형은) 나로서도 굉장히 극적이고 놀라웠다"며 "이는 매우 근본적인 인권의 문제다. 유엔은 어떠한 경우에도 사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성택 처형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불안해졌다"면서 "한반도에 더 많은 긴장 상태를 원하지 않는 만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은 북한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되 섣부르게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북한 정권은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내가 직접 중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