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은 처형됐지만 그의 부인이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사진> 노동당 비서는 건재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북한은 13일 사망한 김국태 당 중앙위원회 검열위원회 위원장의 부고를 발표하면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김경희를 포함시켰다. 김경희는 장의위원 54명 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에 이어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장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김경희의 건재를 북한이 공식 확인한 것"이라며 "북한이 '백두 혈통'인 김경희까지 숙청한다면 그것은 김정은 정권 자체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기 때문에 김경희 신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정은은 김경희와 상의해 장성택을 숙청했을 것"이라면서 "김경희는 장성택과 달리 김정은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데다 와병 중이기 때문에 김경희까지 숙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북한 고위 간부 측근의 말을 인용, 장성택이 처형 전날 김경희와 이혼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이혼을 지시했으며 김경희도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이와 관련,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