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처음 배출된 '공인 行政士'가 안착하려면

조선일보
  • 김용준 ㈔한국행정사협회 회장
    입력 2013.12.16 03:01

    김용준 ㈔한국행정사협회 회장
    김용준 ㈔한국행정사협회 회장
    지난 11일 우리나라에서 행정사법이 제정된 이래 처음으로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행정사 자격시험 합격자가 배출됐다. 행정사란 행정사법에 기초한 국가 공인 자격사로서, 타인의 의뢰를 받아 보수를 받고 관공서에 제출하는 인·허가 등의 신청서류 작성과 제출 절차의 대리, 유언서 등의 권리 의무, 사실 증명 및 계약서의 작성 등을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국행정사협회 관계자로서 첫 행정사 자격시험 합격자 발표에 남달리 감회가 새롭고, 어떻게 하면 이들이 이 합격증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처럼 경제적 불황으로 취업이 어려운 때, 행정사 자격증을 잘 활용한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과거 일본 유학 시절 일본의 행정사 제도에 관심을 갖고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일본은 약 5만여명이 행정사를 업으로 삼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진성 회원이 1000명이나 될지 의문스럽다. 일본 행정사협회에서 보고 배운 것을 토대로 우리나라 행정사 제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선, 주무 관청인 안전행정부의 제도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한국행정사협회를 비롯, 대한행정사협회, 한국일반행정사협회, 교무행정사협회, 한의원의료행정사협회 등 5개의 행정사 단체가 있다. 이 단체들을 어떻게 잘 운영·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행정사 제도의 성공 여부는 전문적인 교육에 달려 있다. 5개 단체 중 어디가 가장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가를 평가해 교육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 또한 행정사 실무교육은 먼 거리에 있는 교육장에 가서 오프라인 교육을 받는 것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다양한 행정사 업무의 개발도 중요하다. 일본 행정사들의 업무는 수천 가지가 넘는다. 우리도 경제성 있는 행정사 업무를 가능한 한 많이 개발하고, 행정사 업무 영역도 더 명확해져야 한다. 예컨대 행정사의 주요 업무 중 행정심판청구와 소청심사청구 등에는 대리권을 보장해야 한다. 행정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의 현실에서, 대국민 홍보 활동을 강화해 더 많은 사람이 행정사 사무실을 찾아 필요한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