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전제 자체가 틀렸는데 선동만…" 이런 글에 몰리는 대학생들

  • 조선닷컴
입력 2013.12.14 14:56

‘안녕들하십니까’

고려대학교 경영대에 재학 중인 주현우(27)씨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교내 게시판에 붙인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로 퍼지고 있다.

주씨는 지난 10일 붙인 ‘안녕들하십니까’ 게시물에서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며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를 반대했다는 것 때문에 4213명이 직위해제 됐다”고 운을 떼며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하지 않겠다던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철도노조가 9일 파업으로 열차 운행을 지연·취소시키며 내건 요구조건은 "서울 수서발 고속철도(KTX) 운영회사 설립 이사회를 열지 말고, 임금을 8.1%(자연승급분 포함) 인상하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해당 이사회가 '민영화 사전 단계'라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민영화 가능성은 0.1%도 없다"고 못박으면서 파업자 전원을 직위해제했다. 민영화 반대는 구실일 뿐이고 파업의 속내는 다른 데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는 “시골 마을에는 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자본과 경영진의 '먹튀'에 저항한 죄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하니 불확실하기 짝이 없는 비정규직을 내놓은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또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말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마무리했다.

대자보가 붙은 이후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는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부산대 등 전국 대학가로 퍼져 사회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각 학교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한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도 생겼다. 14일 오후 2시 현재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7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안녕하지 못한’ 학생들의 모임이 14일 오후 3시 고대 정경대 후문에서 있을 예정이라 공지했다. 이들은 시청역을 거쳐 서울역에서 열리는 부정선거규탄, 철도민영화 저지 촛불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소식에 네티즌들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이사회=민영화’라는 전제 자체가 틀렸는데…” “민영화 반대를 내걸었지만, 실제론 임금 인상 요구하며 파업한 거 아니냐”,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틀린 전제로 선동” “안녕들하십니까 정도 수준의 대자보가 화제가 되는 걸 보니 요즘 대학생들 글 참 못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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