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의 2인자로 통하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공개 체포되면서 그의 아내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김경희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는 위독설이 나오기도 했다.

김경희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자기의 혈통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김경희의 북한 권력 핵심부 내 지위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말의 김경희·장성택… 지난 7월 25일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인민군 열사묘 준공식에 참석했다. 왼쪽에서 첫째가 김경희, 셋째가 김정은, 다섯째가 장성택이다.

김경희가 장성택과 오랫동안 별거(別居) 상태였던 데다 정치적으로도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이번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김경희와 장성택은 별거 중이며 김경희가 더 이상 나서지 못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경남대 김근식 교수는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는 김경희가 억지로라도 장성택과 관계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김정일 사망 이후 완전히 갈라섰을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의 운명을 연관 짓는 건 무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경희가 장성택 축출에 앞장섰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연구원 정영태 선임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자기에게 위협이 된다고 느끼는 장성택을 몰아내기 위해 김경희,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손을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 경우 김경희는 앞으로 북한에서 더 큰 권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