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공금 횡령, 불륜 의혹… 조용기 목사 논란의 진실은?

    입력 : 2013.12.06 10:03 | 수정 : 2013.12.07 11:54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 거액 횡령 및 불륜 의혹이 불거졌다. 그가 몸담고 있는 해당 교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지난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 소속 장로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용기 원로 목사 일가가 5백70억 원의 교회 돈이 들어간 ‘사랑과 행복나눔 재단’을 사유화하고, 여의도 CCMM 빌딩 건축비 1천6백34억 원 중 6백43억 원만 갚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내용을 폭로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조 목사 일가의 재정비리 규모는 5천억 원에 달하고 불륜을 무마하기 위해 내연녀에게 15억 원으로 입막음을 했다”라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주장했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조 목사 일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종교인에게 민감한 내용인 만큼 기자회견은 순탄하지 않았다. 조용기 목사를 지지하는 순복음교회 교인들은 이들 장로들을 음해세력이라고 주장하면서 장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사실 조 목사를 둘러싼 이야기가 갑자기 튀어나온 새로운 의혹은 아니다. 다만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을 통해 이번에 공론화가 된 것이다. 이제는 종교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신도들의 방해인지, 아니면 장로기도모임 장로들의 억측인지 진상을 밝힐 시점이 되었다.


     

    순복음교회 원로장로회가 특별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돌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로기도모임이 주장하는 조용기 목사의 의혹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첫 번째는 은퇴 후 교회가 지급한 비용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른다는 것이다. 장로기도모임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연 1백20억 원, 총 6백억 원의 특별선교비를 지급 받았다’.


    또 2008년 은퇴했을 무렵에는 퇴직금 명목으로 2백억 원을 받았고, 퇴직 이후에는 교회와 국민일보, 국민문화재단 등에서 매월 약 7천5백만 원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별선교비와 퇴직금, 2008년 퇴직 이후 현재까지 지원 받은 금액을 환산하면 총 8백50억여 원에 이르는 금액을 교회에서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한때 출판가에서 화제가 되었던 <빠리의 나비부인>과 관련된 조용기 목사의 불륜설도 중요한 이슈다. 소프라노 가수 정 모 씨의 자전 소설에는 조용기 목사와 불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의혹 1. 불륜

    불륜설의 주인공 파리의 나비부인

    진상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조 목사 불륜설의 근간으로 알려진 화제의 책 <빠리의 나비부인>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출판가에서 <빠리의 나비부인>이 출간되는 즉시 품절돼 출판사가 의심의 눈초리를 받은 바 있지만 이번에 조용기 목사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관심의 책으로 부상했다.


    이 책은 파리 오페라단 최초의 한국인 소프라노 가수였던 정 모 씨의 자전 소설이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단 최초의 한국인 소프라노로 활동했던 그녀는 은퇴 이후 스위스에서 매년 성악연수회를 개최하면서 역량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장로기도모임에 의하면, 그녀는 조용기 목사의 내연녀이며 책은 출간 직후 모두 회수되었고 책 내용을 더 이상 유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15억 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것의 증거로서 그 당시 쓴 각서와 영수증 사본을 함께 공개했다. 이 모 원로장로는 교회 윤리위원회에서 자신이 직접 정 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소설 속 이야기이기 때문에 금품 갈취를 노린 여성의 도발이라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가 생생해서 진실성을 의심하기 힘든 상황이다”라는 것이 장로의 말이다. 만약 조용기 목사나 그를 지지하는 신도들이 주장하는 대로 그것이 거짓이라면 그 거짓을 꾸며낸 자를 엄히 처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기도모임 소속인 김 모 장로는 “교회가 너무 불명예스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라 한 번쯤 정리를 하고 가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불륜의 구체적인 증거까지 공개했다. 증거물은 조 목사가 정 씨에게 건넨 선물, 정 씨가 소장하고 있던 조 목사의 속옷 사진 등이다.

    의혹 2. 공금 횡령
    수천 억 원대의 교회 헌금을 사적으로 빼돌려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 소속 장로들에 의하면 조용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던 순복음선교회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CCMM 빌딩을 건축하면서 교회에서 1천6백33억 원을 빌렸는데, 이 가운데 6백43억 원만 돌려주고 9백90억 원을 반환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내용은 일부 장로들의 의혹 제기에 따라 교회 내 꾸려진 ‘교회의혹진상조사 특별위원회’가 지난해 5월 조사 후 보고한 내용이다. 이들은 이 특위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현재 조 목사가 큰아들 조희준 씨가 갖고 있던 아이서비스 주식 25만주를 적정가보다 4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교회에 팔도록 지시해 교회에 1백57억여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안도 이때 교회 내 특위에서 조사한 것이다.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은 조용기 목사의 거액 횡령 의혹에 대해 이들은 “당회에서 거론된 적 없는 퇴직금 2백억 원,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특별선교비 명목으로 지급된 6백억 원, 교회가 지원한 CCMM 빌딩 건축비 중 미입금된 9백90억 원(이자 미포함), 교회원로목사 급여와 국민일보사 급여 등이 포함된 매월 받는 월급과 판공비 7천5백만 원, 조 목사 부인 김성혜 총장(한세대)의 조용기기념관 건립비용 1백억 원을 유용한 혐의와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씨가 교회와 국민일보에 끼친 2천4백억 원 손실 의혹 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내용을 폭로한 이 모 장로는 조용기 목사, 김성혜 총장과 가깝게 지낸 사이다. “교회에서 장로회장도 하고 충성스럽게 원로 목사님을 모셨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여러 가지 사건을 보면서 이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물러날 것을 기대했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내가 희생을 하더라도 교회를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이번 폭로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 장로들이 증거로 제시한 정모 여인 각서. 정모 여인이 조용기 목사로부터 15억 원을 받고 작성해주었다고 한다. 이들은 조용기 목사가 15억 원을 수표로 이모 장로에게 줬는데, 이 수표 추적을 통해 15억 원의 출처를 밝혀 진상을 규명하고 싶다고 주장한다.

    순복음교회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음해는 그만, 진상 제대로 파겠다!

    논란이 계속되자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자체적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11월 17일 당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용기 목사의 비리 의혹 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원로장로회 회장인 강희수 원로장로를 위원장으로 김상준 전 장로회장 등 10여 명을 특별조사위원에 임명하고 가급적 한 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와 동시에 11월 14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이 기자회견을 열어 주장한 조 목사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만약 회견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회견을 주도한 장로들에게 책임을 묻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조용기 목사 일가의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는 기자회견을 주도한 하상옥, 김대진, 김석균 장로에 대해 장로실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 3월 조용기 목사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라는 당회 명령에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제명당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장로회는 조사 대상자인 조용기 목사에 대해 설교 중단 및 교회 행정관리 중단 등은 취하지 않았다.


    한편 조용기 원로목사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요일을 보내고 있다. 그가 설교하는 오후 1시 예배는 그의 설교를 듣기 위한 교인들로 가득하다.


     

    <빠리의 나비부인>은 어떤 책?

    파리 오페라단 최초의 한국인 소프라노 가수였던 정 모 씨의 자전 소설이다. 2003년 출간됐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품절되거나 판매 중지됐다. 책은 조용기 목사의 내연녀였다가 배신당한 여자의 이야기다. 이 때문에 품절과 판매중지가 조 목사와 순복음교회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3년 이 책이 나왔을 당시, 교계는 충격과 놀라움에 휩싸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목사와 유명 오페라 여가수의 불륜 이야기가 너무 상세하게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는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목사님’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여러 정황상 조용기 목사인 것으로 추정했었다.


    화제를 몰고 오기에 충분한 책이었지만, 일반인들이 이 책을 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책이 나오자마자 순복음 교회 측에서 회수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설이 있다. 지금은 출판사를 통한 공식적인 루트로 책을 구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서 내용이 회자되는 수준이다.


    아직 책을 둘러싼 의혹은 진상 확인 중이지만, 확실한 것은 책의 내용이 꽤 구체적이라는 것이다. “목사님이 매일 전화를 하셨다. 어떤 때는 하루 두 번씩 전화를 할 때도 있었다. 무엇을 했고 또 무엇을 할 거라는 자기의 모든 일과를 전해주었다. 그분은 나를 자신의 영의 아내로 생각하고 있으니 나도 자기를 남편으로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등 둘만이 알고 있는 은밀한 내용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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