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룡하 북한 노동당 행정부 1부부장(왼쪽)이 작년 3·8 국제부녀절기념 은하수음악회에서 아내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

지난달 공개 처형된 북한 노동당 행정부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이다. 국정원은 이들이 "장성택의 오른팔, 왼팔"이라고 했다.

1947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난 리룡하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2009년 당 행정부 제1부부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11월 조명록 전 총정치국장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외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노동당 핵심 인물인 박봉주 경공업부 제1부부장, 전일춘 39호 실장, 한광상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보다 높은 서열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 3·8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 기념 은하수음악회에서 김정은을 앞에 두고 부인과 함께 합창을 하면서 실세로 인정받았다.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인 그는 2011년 10월 노력영웅 칭호도 받았다.

장수길은 과거 경력이 확인되지 않지만 인민보안부 고위 간부 출신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탄생 70주년을 맞으며 군 중장 칭호를 받았다. 작년 9월 김정은의 대동강 타일 공장 방문 시 동행했다. 그는 당 행정부의 '외화벌이'를 맡아 대중(對中) 석탄 수출을 주도하면서 부패설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