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통상(通商) 장벽' 뒤편에 갇혀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영국은 그런 장벽을 허물고 싶다."
사흘 일정으로 2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방중(訪中)의 목표가 '경제'라고 분명하게 못 박았다.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을 마친 직후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였다.
이날 체결된 양국 상호 협정 10여개는 투자 확대, 우주 공동 탐사, 중국 천연가스 소비 증진 등 경제·과학 분야에 집중됐다. 축구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에 빗대 '사커(축구) 외교'라는 말도 나왔다.
캐머런 총리의 방중 사절단은 장관 6명, 기업인 150여명 등 역대 최대 규모다. 캐머런 총리가 밝힌 이번 방중의 핵심 의제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다. 경제에 비해 중국의 인권 문제나 소수민족 문제는 뒷전으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