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개미지옥에 빠진 한국'(11월20일)
'왜 반일(反日) 한국에 미래는 없는 것인가'(12월2일)
'나쁜한국론(論) vs 나쁜일본론, 일본과 한국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는가'(12월4일)
'뉴스위크 일본어판: 미국도 당혹하게 만든 한국의 세계관'(11월26일)

인터넷 서점 아마존(Amazon) 일본판에서 키워드로 '韓國'(한국)을 입력했을 때 첫 페이지에 상단에 뜨는 책의 제목들이다. 최근 발행됐거나 발행을 수일 앞둔 서적들.

일본 서점가에서 반한(反韓), 혐한(嫌韓) 성향의 책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뉴스위크 일본어판 '미국도 당혹하게 만든 한국의 세계관'의 경우, 한국의 최근 친중(親中) 반일 행보를 외교 전략 혼란에 따른 '폭주외교'(迷走外交)로 규정하면서 "한국의 일본 비판에 대해 미국조차 싫증을 느끼고 있다"고 적었다.

이 책 소개란에는 '인기 서적'이라는 표시가 돼 있으며, 29일 기준 '재고가 단 18권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아마존 측은 밝혔다. 독자들이 매긴 별점은 5개 만점에 5개.

지난 1월에 출간된 '한국경제가 붕괴할 수밖에 없는 이만큼의 이유'는 현재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 진입해 있다. 달린 서평만 60개.

이 책은 한국사회에 대한 근거 불명의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은 지나치게 강간 사건이 빈발하고 △한국 최대의 서비스 수출 산업은 매춘 △한국은 차별의식이 강한 미성숙한 문화 후진국 △한글이 한국의 성장을 방해 △한국은 비위생 사회 △한국 문화는 훔치기와 베끼기 투성이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의 독자 가운데 하나는 온라인 서점 서평란에 "일본 언론은 한국의 실정을 잘 전달하지 않고 있다. 한국이 이런 나라인지 몰랐다. 한국이 너무나 불쌍하고 일본인으로 태어나 다행이다. 한국에서는 강간 사건이 일본의 40배나 발생, 미국 내 매춘부 4명 중 1명이 한국인, 세계에서 미움받고, 세계 제일의 자살률… 어쩔 수 없는 것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 선포 등으로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이 느끼는 '고립 공포감'의 발로라는 해석이 나온다.

맹방인 미국이 태평양 너머에 있는 일본으로서는 경제적·군사적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웃 한국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것이 속마음이지만, 한국은 원래부터 반일(反日) 정서가 센 데다가, 일본 정치권도 자극적 발언으로 이를 부채질한 결과,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에서 첫 화면에 검색되는 한국 관련 서적 가운데 반한(反韓) 성격의 절반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는 한국 스타나 한국 음식 등을 소개하는 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