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냐" 민주당 의원 전원, 정 총리의 역사 교과서 답변에 반발 국회 본회의장 집단 퇴장

  • 조선닷컴
    입력 2013.11.25 11:32 | 수정 2013.11.25 16:22


    민주당 의원들이 25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편향 논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답변에 반발해 집단퇴장, 대정부질문이 오전 한때 정회됐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교학사 역사교과서의 오류 문제에 대해 집중 질의했으나 정 총리는 “역사학자들이 판단할 문제다” “교육부에서 검토할 것 ”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도 의원이 교학사 교과서가 항일의병운동에 대해 기술하면서 의병들을 ‘소탕’ㆍ‘토벌’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질문하자 정 총리는 “역사의 진실에 대한 부분은 교육부에서 시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도 의원이 일본이 무력으로 강요한 강화도조약을 ‘고종의 긍정적인 인식으로 체결됐다’고 교학사 교과서가 서술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고종의 긍정적 인식이라는 게 진실인가”라고 추궁하자, 정 총리는 “어느 교과서든 역사적 진실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는 수정이 될 것”, “정체성이나 역사의 진실 문제는 역사학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변을 피했다.

    교학사 교과서가 일제의 ‘쌀 수탈’과 관련해 ‘쌀 수출 ’이라고 표현한 것을 거론하며 “총리가 배운 1960년대 교과서도 쌀 수탈이라고 나오고, 이후 교과서에서 모두 쌀 수탈이라고 나오는데 ‘쌀 수출’과 ‘쌀 수탈’ 중 뭐가 맞느냐”고 묻자 “용어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으면 교육부에서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도 의원은 이어 일본의 경제적 침략에 대해 교학사 교과서가 ‘자본 진출’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1980년대 중반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 때 조선 침략을 ‘조선 진출’이라고 기술해 우리 국민이 화가 나 민족 정기를 다시 모으자고 독립기념관을 지었는데 우리 역사 교과서에서 다시 ‘진출’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이다. ‘진출’과 ‘침략’ 뭐가 적합한가”라고 물었고, 정 총리는 “용어 문제에 문제가 있다면 그런 부분은 검증 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하고 있다. 거기에 맡겨달라”고 답변했다.
     
    정 총리는 교육부 장관의 해임 요구에 대해서는 “해임시켜야 할 사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도 의원 질의 내내 정 총리의 답변에 거세게 반발했다. 야당 의원 석에서는 “총리는 한국 사람 아니냐”, “총리 생각을 말하세요”, “일본 총리냐”, “친일 총리 물러나라” 등의 고함이 이어졌다.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총리의 답변 내용에 항의하며 이병석 국회부의장에게 정회를 요구했으나 거절 당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오전 11시 10분쯤 국회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이어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의 질의가 이어졌지만 다음 질의자로 예정돼 있던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자리에 없자 이 부의장은 오전 회의를 정회하기로 결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속개된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 원고를 미리 받지 못해서 즉석에서 확인이 안된 상황이라 충실한 답변을 못 드린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일제가 침략한 것인가, 진출한 것인가”라고 묻자 “침략”이라고 답했다.

    또 “일본이 항일의병들을 학살한 것이냐 소탕한 것이냐, 명성황후 시해가 만행이냐 아니냐”라는 질문에도 “학살이고, 만행”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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