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이 24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란과 '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이날 대(對)이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이란 핵 개발을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2002년 이란 핵 개발 의혹이 처음 불거진 이후 10년 만에 나온 것으로 이란 핵 문제 해결의 첫 단추로 받아들여진다. 미 백악관은 "이번 합의안은 6개월간 유효한 임시 합의"라며 "이란이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다는 확신을 주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향후 6개월간 5% 이상 농축한 우라늄 생산을 중단하고, 무기용으로 쓸 수 있는 20% 농축우라늄도 6개월 안에 재고 전량을 5% 미만으로 중화하기로 했다. 또 플루토늄 생산이 가능한 아라크 지역의 중수로 건설을 중단하고 포르도·나탄즈 핵 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의 일일 사찰도 허가하기로 했다. 서방은 이 대가로 이란에 대한 무역 제재 등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이란은 약 70억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합의는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북한 핵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