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빼닮은 ‘짝퉁 김정은’이 홍콩에서 큰 인기다.
영국 일간지인 ‘인디펜던트’는 35세 청년 하워드가 지난 4월 김정은의 스타일과 표정, 동작을 똑같이 따라한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햄버거 광고까지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는 세계 최초의 직업적인 ‘김정은의 대역 배우’다.
그는 지난 6월 이스라엘의 햄버거체인 버거랜치사 광고에서 김정은을 연기했다. 햄버거를 게걸스럽게 먹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핵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김정은 위원장이었다.
지난 할로윈 때는 김정은 분장을 하고 거리에 등장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밴드 멤버로 활동했던 그는 2011년 12월 김정은과 닮은 외모로 수많은 놀림을 받다가 아예 본격적으로 모방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하워드는 김정은으로 변신하는 비법에 대해 “그리 어렵지 않다”며 “항상 행복하지 않고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먹고 먹고 또 먹으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워드는 “김정은의 옷과 머리스타일을 하고 외출할 때마다 반응이 굉장하다”며 “악명 높은 독재자가 홍콩 거리를 걸어다닐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 보통 때는 야구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은 내가 사악한 독재자를 연기하는 배짱을 가졌다는 점을 재미있어 하면서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북한으로부터의 보복을 우려해 본명과 성(姓)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