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르게 될 2015학년도 대학입시는 정시 비중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나 수시모집 특기자전형도 여전히 존재한다. 2014학년도 대학 전형을 활용, 특기자전형 가운데 소위 '영어우수자전형'은 누구에게 유리한지 알아보자.
영어우수자전형은 먼저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이 3등급을 넘어가는 학생이 도전할만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과 내신 등급이 3등급을 넘어간다면 '인 서울'(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학우수자전형 △에세이전형 등을 통해서라면 합격의 문이 넓어진다. 동국대·국민대·숭실대·성신여대·단국대·가천대·덕성여대 등이 시행하는 어학우수자전형은 1단계(공인어학성적 100%)와 2단계(1단계 점수 70%+면접 30%)를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내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으며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뽑는다.
한국외국어대와 한양대는 공인어학성적과 에세이 실력이 우수한 사람을 뽑는 에세이전형을 시행한다. 한국외국어대는 공인어학성적 30%+에세이 70%로 학생을 선발한다. 한양대 국제학부는 공인어학성적 50%+에세이 50%(1단계)와 1단계 점수 50%+면접 50%(2단계)를 거친다. 서강대도 에세이 100%로 1단계를 치르고 나서 1단계 점수 80%+서류 20%로 학생을 최종 선발한다. 서강대는 2014학년도에 처음으로 수능 조건부(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4등급 이내)를 채택했다. 중앙대는 글로벌리더전형에서 정원의 60%를 우선선발(서류 70%+에세이 30%)하고 나머지 40%는 일반선발(서류 50%+에세이 50%)한다. 일반선발은 '영어B' 포함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영어우수자전형은 또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유리하다. 명문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적어도 두 개 이상의 전형에 지원해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우수한 수능·내신 성적을 갖췄으면서도 동시에 어학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양쪽 카드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 실제로 수많은 외국어고 재학생이 논술과 수능 위주로만 입시를 준비하다가 수능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해 재수 또는 삼수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면 특히 종합서류평가 전형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고려대 특별국제전형을 사례로 들어보자. 국제학부·인문사회계열·이공계열 등에 걸쳐 총 300명의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공인어학성적·학력평가(SAT 등)·내신·비교과활동·에세이 등 종합서류평가 100%로 1단계를 치르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 70%+면접 30%로 신입생을 뽑는다. 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도 이 같은 종합서류평가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입력 2013.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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