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관련, "정권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밖으로 나돌며 패션쇼를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당 해산, 노조 해산, 시민단체 해산. 역사적으로 이건 나치 시절에나 있었던 일로, 해괴한 일이다"라면서 "집권 초기의 정권이 독재 정권 말기의 증상을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 교수는 "우파엔 두 종류가 있다. '시장주의' 우파와 '국가주의' 우파."라면서 "이명박은 시장주의 우파였기에 이념적 색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반면 박근혜는 박정희와 같은 국가주의 우파다. 사회가 3공으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1년 내내 공안정국이지 않느냐"면서 "남은 4년 내내 그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3공을 연상시키는 공안정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진 박정희식 철학의 산물"이라며 "(박 대통령의) 측근들을 모두 거의 공안검사와 같은 과격한 성향의 인물들로 채운 것도 그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트위터 캡처

"내치가 엉망"이라고 지적한 진 교수는 "공약을 파기했다는 것 외에는 들은 게 없지 않느냐. 게다가 국정원, 사이버사령부 선거개입으로 정권의 정당성에 흠집이 난 상태"라고 현 상황을 규정했다.

또 박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한편, 밖으로 나돌며 패션쇼를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진 교수는 "시민들이 침묵하는 것은 대통령이 잘 해서가 아니다. 도대체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들 듣고, 말도 안 되는 장면들 보다가, 그냥 지쳐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