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 규모 3위인 인도에서 올해 들어 경제성장률 둔화, 인플레이션 등 각종 경제문제가 불거지면서 인도 경제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중산층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경제성장 덕분에 중산층 규모가 수천만명 늘어 현재 2억~3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인도 통계학자 라제쉬 슈클라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로 향후 수년간 빈곤층 900만명이 중산층으로 올라서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보통신기술(IT)·서비스산업 활성화 덕분에 연평균 경제성장률 8%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4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인도 루피화 가치는 약 28% 폭락했고 지난 9월 인도의 물가상승률(도매 물가 기준)은 6.46%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경제 사정 악화는 중산층의 삶을 바꿔놓았다. 주 소비 계층이었던 중산층은 높은 물가로 집·자동차 구매를 미루거나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