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가는 성공회 首長 "한반도 평화위한 종교 역할 고민"

입력 2013.11.02 03:12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WCC 참석차 첫 訪韓

"WCC(세계교회협의회)가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창립총회를 가졌을 때부터 역대 캔터베리 대주교들은 빠짐없이 WCC 총회에 참석해 왔습니다. 이는 성공회가 동료 그리스도교인을 얼마나 중시하는가 보여주는 좋은 증거입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CC 제10차 총회에 참석하고 이어 한국 성공회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저스틴 웰비(Welby·57) 캔터베리 대주교는 1일 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전 세계 그리스도교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것은 경이(miralcle)"라며 "이번 총회는 세계 교회(Global Church)가 지향해야 할 비전을 얻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듣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사진
“전 세계의 그리스도교인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듣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WCC(세계교회협의회) 제공
영국 성공회의 최고 지도자이자 165개 나라에 1억 명 신자가 있는 세계 성공회 공동체 수장(首長)인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11년간 민간 기업에서 일한 뒤 성공회 사제가 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독일계 유태인 아버지와 성직자 가문의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튼 학교를 거쳐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법학과 역사학을 공부했다. 이후 런던과 파리의 석유 회사와 유전 탐사 회사에서 재무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며 성공회 평신도 지도자로 활동했다. 1989년 더럼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성공회 성직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3년 사제 서품을 받고 여러 성당에서 사목하면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해외 활동도 활발하게 벌였다. 2011년 6월 더럼교구 주교가 되고 1년 5개월 만인 2012년 11월 제105대 캔터베리 대주교로 선임됐고 지난 3월 취임했다. 당시 세계 언론은 "신자 감소와 동성애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는 성공회가 개혁을 위한 젊은 지도자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웰비 대주교는 "WCC 부산 총회를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교회 안에서 내 위치가 얼마나 작은지 새삼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인의 정치 참여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도 말씀한 것처럼 우리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돼야 한다"며 "종교인이 정치적 발언을 한다면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품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웰비 대주교는 2일 다른 총회 참가자들과 함께 KTX를 타고 임진각을 방문한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성공회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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