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생애 첫 3일휴식 후 선발등판에서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커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동안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투구수는 91개였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커쇼는 3일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혀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커쇼는 바로 전 경기에서 124구를 던져 체력적인 문제가 지적됐지만 3회까지는 완벽했다. 특히 주무기 커브는 더욱 예리하게 떨어졌다. 1회 커쇼는 선두타자 헤이워드를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업튼의 기습번트를 플라이로 직접 잡아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프리먼을 삼진, 개티스를 내야땅볼로 차례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선두 매칸을 루킹삼진 처리했다. 마지막 스트라이크는 포수 엘리스가 원바운드에 가깝게 잡았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이 났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이후에 공이 떨어졌다는 뜻. 존슨에게 이날경기 첫 안타를 내준 커쇼는 시몬스를 삼진, 존슨을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3회 커쇼는 삼진 1개 포함 3자범퇴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2-0으로 앞서가던 4회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다. 선두타자 프리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커쇼는 개티스의 땅볼을 1루수 곤살레스가 2루에 악송구해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폭투까지 이어져 무사 2,3루, 일단 매칸을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린 커쇼지만 존슨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지는 1사 1,3루에서 시몬스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2루수 엘리스의 송구가 빗나가 병살처리에 실패, 2점째 실점을 했다.

커쇼는 5회 2사 후 업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프리먼을 내아땅볼로 요리했다. 이어 6회에도 전혀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다. 개티스를 좌익수 뜬공, 매칸을 삼진, 존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차례로 잡아내며 이날경기 두 번째 3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비록 수비도움을 받지 못하며 2실점을 했고, 타선도 침묵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데는 실패했지만 커쇼는 자신을 다시 마운드에 올린 돈 매팅리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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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