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마카오에 넘쳐나는 카지노 관광객을 흡수하기 위해 마카오 서쪽에 있는 헝친다오(橫琴島)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BBC 중문판이 6일 보도했다. 헝친다오는 광둥성 주하이(珠海)시 남단에 있으며, 마카오와 자동차로 10분 거리다.

중국은 2009년 8월 헝친다오를 신구(新區·일종의 경제특구)로 지정해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중국 법이 아니라 홍콩·마카오처럼 특구법이 적용돼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로 운영된다. 법인세율도 중국처럼 이익의 25%가 아니라 10%대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헝친다오는 2400억위안(약 42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BBC는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관광객이 연간 3000만명 몰리고 있다"며 "마카오보다 3배 넓은 헝친다오(면적 106㎢)가 포화 상태인 마카오를 대신해 아시아 관광객과 중국 부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10년 전만 해도 30억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80억달러를 기록해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한참 앞섰다. 그러나 마카오는 면적이 좁아 전시 컨벤션 산업이나 문화 산업 등에선 라스베이거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중국은 헝친다오를 개발해 마카오의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패 척결에 나선 중국 새 지도부가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억제하려고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마카오대학은 지난 7월 헝친다오에 마카오 캠퍼스보다 20배 넓은 새 캠퍼스를 완공했다. 헝친다오 캠퍼스는 1만5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