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카페서 번 돈, 다 쓰죠 아이들 도와주려고요

입력 2013.10.08 03:05

신세용 국제아동돕기연합 이사장

신세용 국제아동돕기연합 이사장
신세용 국제아동돕기연합 이사장./주선영 기자
7일 오픈한 '유익한공간' 삼성점은 국제아동돕기연합(UHIC)에서 운영하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2004년 설립된 국제아동돕기연합은 우리나라 몇 안 되는 국내 자생 아동구호 NGO로, 지난해 UN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자문단체로 인정받았다. 2009월 12월, 강남구 역삼동에 처음 만들어진 '유익한공간' 후원카페는 블로거와 사람들의 소문을 타고, 올 10월 삼성점 확장으로 이어졌다. 카페에서 나는 수익금 전액은 국제아동돕기연합 사업비로 쓰인다. 벌어서 이익을 하나도 안 남기고 전부 다 쓰는 걸 목표로 하는 카페. 국제개발 NGO가 후원금 모금 외에, 카페를 만들고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효율성'에 대한 고민에서였어요. 어떻게 해야 있는 돈을 잘 써서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차피 필요한 사무실 공간을 오픈해서 수익사업을 하고, 번 수익금을 다시 사업비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열린 공간이 주는 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경제철학으로 학·석사 학위를 받고, 카이스트 금융공학을 전공해 잘나가던 금융벤처 대표이사로 활동하다 돌연 국제개발 NGO를 설립한 남다른 이력의 신세용(38·사진) 국제아동돕기연합 이사장의 말이다.

실제로 지난 4년간 공간이 가져온 건 '효율성' 그 이상이었다. '유익한공간'은 매월 정기후원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기회를 제공했다. "일반 카페, 맛집인 줄 알고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 사드시고, 그 돈으로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다니 다들 무척 좋아하시죠. '착한 일 하니 오라'며 강요하면 오래가지 못해요. '맛도 있는데 그 돈이 다 좋은 일에 쓰인다니 더 가고 싶다'고 느끼도록 해야죠." 전액을 국제아동돕기연합 후원사업에 쓴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운영비는 따로 모금한다.

'공간'을 통해 기업 및 단체들의 기부도 이뤄졌다. 진에어·대한항공·여성중앙·LG전자·대신증권 등 다양한 기업이 '유익한공간'에서 일일카페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하고, 현역 아티스트들이 작품 전시를 열고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기업엔 재미있게 좋은 일을 하면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하고, 저희는 그 돈으로 사업을 효율적으로 잘해서 같이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시너지를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고 했다.

유익한 공간 카페 겸 레스토랑
공간을 매개 삼아 여러 '변주'와 '합주'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 '비욘드'와 진에어는 올해 5월부터 국제아동돕기연합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아프리카 알비노 아이 지원사업'을 위해 협력해, 자외선차단제를 하나 사면 또 하나를 탄자니아로 보내는 캠페인 등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유익한공간'의 운영 자체도 다양한 협력으로 이뤄진다. 카페에 들어가는 모든 식자재는 삼성 에버랜드에서, 커피는 커핀그루나루에서, 새로 오픈하는 삼성점에 판매용으로 들어오는 과일은 과일 직거래 유통브랜드 올프레쉬에서 지원받는다. 삼성동 '유익한공간'의 한 방은 수제 원목가구 '카레클린트'의 가구로 채워졌다. 실제로 나가는 비용은 인건비와 수도료, 전기료, 자릿세 정도. 역삼점과 삼성점 모두 집주인이 '좋은 뜻'에 공감해 시세보다 싼 값에 공간을 빌리고 있다. 신 이사장은 "'공간'을 열어두니 좋은 뜻이 자꾸 모인다"며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요소들을 모으니 그 합이 증폭된다"고 했다.

"NGO가 앞으로 기업보다 더 똑똑해져서, 그 공간에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의 좋은 뜻이 잘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아닌,'가치'를 중심으로 모두가 윈윈인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유익한공간'이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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