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가 쩡판즈(曾梵志·49)의 유화 '최후의 만찬'(2011·사진)이 5일(현지 시각) 홍콩 소더비 40주년 기념 이브닝 세일(고가 작품 경매)에서 1억8040만 홍콩달러(수수료 포함·약 249억원)에 팔리며 아시아 현대작가 작품 경매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소더비 홍콩은 "작품을 놓고 5명의 응찰자가 15분간 경합했으며, 익명의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의 추정가 최저치는 8000만 홍콩달러(약 110억원)였다. 작품은 스위스의 중국 미술품 컬렉터인 울렌 부부가 위탁했다.
쩡판즈의 '최후의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벽화를 프랜시스 베이컨 스타일로 재해석한 그림으로 가로 4m, 세로 2.2m의 대작이다. 소년 공산당원 복장을 한 예수와 12사도가 마스크를 쓰고 테이블에 앉아 수박을 잘라 먹는 모습을 그려 중국의 정치 현실을 풍자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현대작가 작품 경매 최고가 기록은 200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516만 1000달러(약 162억원)에 팔린 무라카미 다카시(51)의 조형물 '나의 외로운 카우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