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저우위보(왼쪽부터) 인민일보 인민망 대표, 손경식 CJ그룹 회장, 민병철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이 선플 추모집 전달식을 갖고 있다.

"인터넷 강국인 한국이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선플운동본부 민병철(사진) 이사장(건국대 교수)은 30일 오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선플운동 확산과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한 선플 콘서트'에서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행사는, 2008년에 이어 지난 4월에도 대지진을 겪은 쓰촨성 주민들에게 한국 청소년들이 추모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다. 청소년들이 쓴 선플 5000여개는 추모집 형태로 묶여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人民網)을 통해 쓰촨성에 전달된다.

2007년 인터넷상의 악플 추방을 위해 시작된 선플운동이 해외 이웃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미국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를 접하면서부터다. 민병철 이사장은 "한국 학생들이 쓴 추모 댓글을 영문으로 수정하는 일을 돕다가 한국이 인터넷을 통해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교육청 차원에서 선플운동을 도입한 울산광역시는 실제로 학교 폭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린 학생들은 선플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콘서트에는 하성호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와 선플 홍보대사 가수 알리, 테너 류정필, 소프라노 이수연씨 등이 참여했다. 대지진 당시 쓰촨성에 있다 한국에 유학을 온 구양진씨는 "한국에서 보내온 따뜻한 위로에 감사한다"며 "양국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돕는 좋은 이웃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콘서트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은 손경식(74) CJ그룹 회장은 "쓰촨성을 방문해 지진 피해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