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길태기(55) 대검 차장이 17일 오후 간부회의를 열고 "어려운 때인 만큼 더욱 차분한 모습으로 본연의 임무를 빈틈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검은 매주 화요일 오전 검찰총장 주재하에 과장(부장검사)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간부회의를 열지만 총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길 차장은 오후에 열었다. 이날 간부회의에는 평상시와 달리 오세인 연구위원, 송찬엽 공안부장, 박민표 형사부장, 김해수 강력부장, 이창재 기조부장 등 검사장들과 기획관 등 일부 간부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 차장은 "총장께서 사의를 표명해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 "중요한 시기에는 검찰 공무원의 작은 실수도 조직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자 업무와 생활 모든 면에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 총장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연가를 내고 모처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