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으로 완벽한 제품(absolutely perfect). 면발은 얇고 쫄깃하며 매운맛과 진한 돼지고기 육수, 채소와 검은깨, 땅콩 프레이크는 잘 어우러져 있다. 호화로운 맛의 세계다.”

세계 각국의 라면을 품평하는 블로그 ‘The Ramen Rater’를 운영 중인 미국의 라면 전문 블로거인 한스 리네시(38)가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서 ‘올해의 라면 톱 10(Top Ten Instant Noodles Made In The USA Of All Time 2013 Edition)’을 꼽으면서 한 제품에 대해 내린 평가다.

미국의 라면 전문 블로거인 한스 리네쉬

리네시는 10년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전 세계 1100여종의 라면에 대한 시식 후기(後記)를 발표해왔다. 그는 CNN, NYT 등 해외 언론이 라면 관련 보도를 할 때 가장 자주 인용되는 세계적인 라면 전문가다.

리네시의 이런 찬사를 들으며 1위에 꼽힌 제품은 무엇일까? 한국 라면 제품 가운데 ‘대표선수’ 격인 신라면이나 짜파게티가 아니었다. 한국의 농심(農心)이 만든 ‘진짜진짜’였다.

농심 '진짜진짜'

신라면블랙과 짜파게티·신라면은 “고급스러운 면발”, “탁월한 짜장 소스” 등의 평가를 받으며 각각 3·5·10위에 올랐다. ‘톱 10’ 라면 제품 가운데 4개를 한국 라면이 장악한 것이다.

지난달 리네쉬가 선정한 ‘가장 매운 라면 톱 10(Top Ten Spiciest Instant Noodles Of All Time 2013)’에선 이마트 ‘하바네로 라면’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또 삼양 ‘불닭볶음면’과 팔도 ‘틈새라면’, 이마트 ‘하바네로 짬뽕’이 2~4위, 농심 ‘진짜진짜’가 6위로 선정돼 리스트의 절반을 한국 제품이 휩쓸었다.

이마트 '하바네로 짬뽕'

이 같은 결과는 올해로 탄생 50주년을 맞은 한국 라면이 세계 무대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증거다. 농심·삼양 등 국내 라면업체들은 현재 10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한스 리네시는 이달 3일 일본의 중국 뉴스사이트 레코드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한·중·일 라면 가운데 맛이 풍부하고 임팩트가 있는 한국 제품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매일 여러 나라의 라면을 시식하고 있기 때문에 선호도는 언제 바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