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활력 있는 신(新)중년이 새로운 경제 파워로 등장하고 있다. 신중년들은 각국에서 영 올드(Young Old),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뉴 시니어(new senior), 뉴 올더(new older) 등으로 불리며 새로운 생산·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액티브 에이징(Active Ageing)의 해' 캠페인을 벌였다. 신중년이 더 일하고 많이 소비해야 EU가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는 인구의 22% 정도 되는 60세 이상 인구가 2015년이면 소비의 54%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하면서, 이들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두는 실버 이코노미 정책을 발표했다. 독일에선 고급 백화점 고객의 절반 이상을 6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으며, 스웨덴에선 신중년 전용 스마트폰이 400만대 이상 팔렸고, 일본에선 소비 침체의 해결사로 '단카이 세대(일본의 베이비부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신중년의 경제활동이 활발할수록 경제가 좋아진다는 것은 실증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지난해 55~64세 인구의 고용률이 60%를 넘는 한국, 독일 등 14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2.3%로 나타났다. 반면 55~64세 인구의 고용률이 40%를 밑도는 헝가리 등 5개국의 평균 성장률은 -1.3%에 그쳤다. 신중년이 일을 많이 할수록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유럽 재정위기를 몰고온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55~64세 인구의 평균 고용률은 42.7%에 그친 반면, 글로벌 위기를 잘 이겨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60%를 넘었다.

서울대 김태유 교수는 "고령층의 경제 활동이 활발할수록 국가 경제의 생산과 소비가 활성화되고, 경제 위기에 빠질 확률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이 신중년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중년의 인구 증가 추세뿐만 아니라 이들이 생산과 소비라는 경제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AT커니에 따르면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 증가율은 2.6%로, 전체 인구 증가율 1.2%의 두 배를 넘는다.

OECD 국가들의 60~74세 인구는 현재 1억8400만명(전체의 14.4%)에서 2035년 2억4000만명(17.2%)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 신중년 기획과 관련해 앞으로 우리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한 독자님들의 소중한 의견을 이메일(newsenior@chosun.com)로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