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婚外사건 Y씨, "아이 아버지 채모씨는 맞다"

입력 2013.09.10 19:42 | 수정 2013.09.10 22:08

채동욱 검찰총장. /조선일보DB


채동욱(54) 검찰총장의 혼외(婚外) 아들(11)을 낳은 것으로 보도된 Y(54)씨가 10일 ‘채 총장은 경영하던 술집의 손님일 뿐 아들의 아버지가 아닌 데도 내 식구들에게까지 (애 아버지로) 속여 왔다. 진짜 아버지는 다른 채모씨’라는 내용의 비상식적 주장을 담은 편지를 본지에 보내왔다.

편지에 ‘임○○’라는 실명(實名)을 밝힌 그는 조선일보 보도의 상당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채동욱씨를 (10여년 전) 부산에서 술집을 할 때 손님으로 알게 된 후 서울에서 사업(음식점과 주점 등)을 할 때도 제가 청(請)하여 여러 번 뵙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임씨는 또 자신의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에 아버지 이름을 ‘채동욱’으로 기입한 점도 인정하면서 “(채동욱 총장이) 늘 후배 검사들과 함께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오곤 했다”고 썼다.

그는 또 “아이의 아버지가 채모씨인 것도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임씨는 “밝힐 수 없는 개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됐고,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 출생 신고했다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되자 아버지를 채동욱씨로 한 것뿐”이라며 “아이의 아버지가 채모씨는 맞으나 ‘개인적으로 알게 된, 채씨 성을 가진 다른 남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이 저 혼자 키우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임씨는 “아이가 채동욱씨와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등 때문에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다”며 “제 아이는 채동욱 검찰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술집 단골손님인 채 총장을 아이 ‘아버지’라고 하면 사업도 수월하고, 주변에서도 깔보지 않을 것 같아서 최근까지 자신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속여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씨는 부산에서부터 채동욱 총장과의 만나기 시작해 서울에서도 자주 만났고 서울에서 주점을 할 때도 다른 검사들과 함께 어울릴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고, 아들의 학교 기록부에 '아버지 이름'까지 채동욱으로 등재했는데, 자신의 아들이 채동욱 총장과 무관하다고 주장만 할 뿐 다른 사람 누구의 아들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나 힌트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만약 임씨가 아들이 채동욱 총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아들이라면 당당하게 진짜 아버지의 이름이나 최소한 직업 등을 밝히든가, 즉각 유전자 검사 등을 받아 진실(眞實)을 밝히겠다고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씨가 이날 편지에서 ‘아이 아버지가 채 총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채 총장이 ‘혼외 아들’ 문제 진실규명의 핵심인 것처럼 내세운 ‘유전자 검사’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법원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임씨의 비상식적인 편지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채동욱 검찰총장과 아들 채군이 즉각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으면 여론은 의혹(疑惑)을 사실(事實)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의 편지에는 본지에 거짓말을 했음을 스스로 털어놓은 대목도 있다.

임씨는 “지난주 수요일(목요일의 잘못) 조선일보 기자분이 찾아와서 두렵고 혼란스러워서 (국내에) 잠적을 했다”고 썼다.

당시 기자는 아파트 인터폰으로 임씨와 대화를 시도하다 임씨가 “말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거부하자, 임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여성은 “나는 함께 사는 애 이모이고, 애 엄마(임씨)는 싱가포르를 거쳐 미국에 갔다”고 말했지만 이모가 아니라 임씨 본인이었고, 임씨는 외국에 가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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