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蔡총장 婚外아들 학교 기록에 '아버지 채동욱'"

입력 2013.09.09 03:03 | 수정 2013.09.09 07:04

채군 前학교 관계자들 증언
"유학 갈 무렵 서류 작성하며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았다"

채동욱(蔡東旭·54) 검찰총장이 혼외(婚外) 관계로 얻은 아들 채모(11)군이 올해 7월 말까지 다닌 서울 시내 사립 초등학교의 기록에는 채군의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채군 학교의 여러 관계자가 본지에 증언하면서 밝혀졌다.

채군은 2009년 이 학교에 입학해 올해 5학년 1학기를 마쳤고, 지난 8월 31일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한 학교 관계자는 "아이 전학(미국 유학)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아버지 성(姓)하고 이름을 (기록에서 옮겨) 쓰다 보니, 검찰총장과 (성과 이름이) 같더라. 처음엔 '설마' 했는데…. 그 사실이 왜 (채 총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때 안 드러났는지 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교의 다른 관계자는 "그만그만한 애들(유명 인사의 자제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아버지 이름이 올라와 있어도, 누구네 집 아이인지 큰 신경은 쓰지 않는다"며 "아이가 (유학) 갈 무렵에야 (아버지가 누군지) 알았지만 워낙 예민한 문제여서…"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선 작년부터 학생의 신상 관련 기록을 작성할 때 아버지 직업란을 없앴다고 한다. 5학년인 채군의 경우 그 이전엔 아버지 직업이 '과학자'로 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군의 학교 친구들은 본지에 채군이 "아빠가 검찰총장이 됐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채 총장과 채군 어머니 Y(54)씨는 채 총장이 부산지검 동부지청(1999 ~2000년) 근무 시절 부산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주변에 알려져 있다. 일부 주변 인사는 Y씨가 이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강남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으나, 몇 년 전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지인들과 이 레스토랑에 가끔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결과 Y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올해 4월 1일부터 거주)로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서울 삼성동 아파트에 지난 2004년 3월 초 전입해 9년 넘게 거주했다. 삼성동 전입 당시 Y씨는 '부산 번호'인 흰색 BMW를 타고 다닌다고 아파트에 등록했고, 3년쯤 뒤 다른 중형 외제차로 바꿔 등록했다. Y씨는 처음 입주할 때는 월세(月貰)로 계약했다가 나중에 전세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 "蔡총장 애매한 태도가 검찰 명예 떨어뜨려"


검찰은 조직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대검찰청의 총장 측근들은 주말에도 출근해 본지 보도의 향방을 알아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고, 상당수 검사도 서로 연락하며 진위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채 총장은 본지 보도가 검찰 조직 흔들기라며 음모론을 제기했지만, 검찰 내부에서조차 음모론은 ‘엉뚱한 물타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총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며 혼외 아들 존재가 팩트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채 총장이 처음엔 ‘모르는 일’이라더니 나중엔 ‘사실무근’이라면서도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총장이 사실인데도 그렇게 말했으면 거짓말을 한 것이니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고, 거짓이라면 당당하게 언론을 향해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 검사(43)는 “만약 (혼외 아들 존재가) 사실이라면 국민뿐 아니라 검찰 구성원들도 용인할 수 없는 문제”라며 “채 총장이 애매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시간을 끌수록 검찰 조직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조직 분위기만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60)는 “채 총장이 지체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고위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라며 “채 총장과 대검 참모들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