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비밀아지트 압수현장 목격하자 택시타고 황급히 도주

  • 조선닷컴
    입력 2013.09.02 21:29 | 수정 2013.09.02 21:30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새벽 국가정보원의 동시다발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비밀 아지트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도화동 T오피스텔에 나타났다가 압수 현장을 목격하고 택시를 타고 황급히 도주했다고 공안당국이 2일 밝혔다.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이 의원은 다음날인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최고의원회의에 출석해 “국정원이 주장하는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라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 등 공안당국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요구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국정원의 일제 압수수색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28일 오전 6시 58쯤 거소지인 서울 마포구 도화동 T오피스텔에 나타났다가 압수 현장을 목격하자 택시를 타고 황급히 도주했다.

    공안당국은 체포동의서에서 “(이 의원은) 다음날 아침 국회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는 당시 자신의 신체에 휴대하고 있던 범죄의 증거들을 인멸하는 한편 현재까지 수사기관에서 확인하지 못한 다른 은거지에 존재하는 다수의 범죄 증거들을 자신 또는 하부 조직원을 통해 인멸함과 동시에 불체포 상태의 다른 공동피의자 및 RO(혁명조직)의 전체 조직원들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거나 허위진술을 공모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오피스텔 압수수색에서 이 의원의 여권과 항공권, 수신편지 등 이 의원의 사용공간임을 입증하는 다량의 자료가 발견됐다. 그러나 압수 현장에 있던 이 의원의 비서 이모씨는 이 의원의 사용공간이 아니라며 압수를 방해하다가 수사관이 유전자 감식을 위해 칫솔 등을 압수하려 하자 압수대상이 아니라며 거부했다고 공안당국은 밝혔다.

    이씨는 당시 욕실 문을 잠근 채 기물을 파손하면서 “들어오면 대가리를 박살낸다”며 극렬하게 저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당시 수원지검 공안부의 지휘로 국정원 대공수사국 요원 100여명이 투입해 이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및 '경기동부연합' 핵심 인사들의 주거지(11곳)와 사무실(7곳) 등 1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나 이 과정에서 통진당 관계자들이 저항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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