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석기 충성편지' 57통 발견"…진보당 "당선축하편지일뿐…호도 술책"

입력 2013.09.02 16:04 | 수정 2013.09.02 16:48

2일 오후 정기국회 본회의 개원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자신의 체포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생각에 잠겨 있다./출처= 뉴시스
국가정보원 등 공안 당국은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이 의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충성편지’ 57통을 발견했다고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요구서에서 밝혔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측은 “‘당선축하 편지’를 충성편지로 왜곡했다”며 “‘레드컴플렉스’를 자극하고 우리 국민을 겁박하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정부가 2일 국회에 제출한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는 “2013년 8월 27일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피의자(이 의원)의 주소지 및 거소지(자택, 오피스텔,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한 결과, 주소지에서 도청탐지기 1점, 북한대남혁명론에 따른 조직생활을 강조하는 내용의 강의안, 지도핵심 육성방안 등에 대해서 기술한 자필 메모 수첩 2권, ‘로동신문, 김용순 비서의 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문을 열자>’ 등 이적표현물 10여점, 오디오테이프 10개, CD·DVD 17장, 플로피디스크 7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소지에서 ‘지자체 들어가 공세적 역량배치’ 등 내용이 기재된 자필 메모 1점, 이석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편지 57통, USB 메모리 2개, 노트북 1대, 신발장 아래 검은색 비닐봉지 및 서재 옷장의 등산 가방 안에서 다량의 현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서명해 국회로 보낸 체포동의안에 적혀 있다는 ‘이석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의 편지 57통’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지금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소위 ‘충성편지’ 압수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홍 대변인은 “작년 4월 총선 직후, 임기 개시 전에 진보당 당원들로부터 받은 당선 축하 편지가 전부”라며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한다, 서민들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펼쳐달라’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소위 ‘충성’ 운운하는 부분은 단 한 단어, 단 한 구절도 없다”며 “‘축하편지’를 ‘충성편지’로 둔갑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국정원이 언론과 우리 국민들을 호도하는 전형적인 술책이다. ‘레드컴플렉스’를 자극하고 우리 국민을 겁박하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체포동의서에 ‘충성맹세’ 운운 편지가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왜곡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법률상의 공문서에 이같은 허위사실이 기재된 데 대해 국정원은 물론 서명해 국회로 보낸 청와대도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 역시 추가적인 명예훼손이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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