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투수만 샀는데 타자까지 덤!

  • OSEN
입력 2013.09.02 09:46




분명 LA 다저스가 거액의 금액을 베팅할 때 주목한 것은 투수로서의 능력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타자의 피도 흐르고 있었다. 일석이조의 효과에 다저스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보강을 위해 잭 그레인키(30)와 류현진(26)을 영입했다. 오는 경로는 조금 달랐다. 이미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그레인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다저스는 6년간 1억47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그레인키를 ‘모셔’왔다. 류현진은 국제 스카우트의 산물이었다. 포스팅 금액만 약 2573만 달러를 썼고 6년 총액 6170만 달러짜리 루키를 만들어냈다.

그레인키와 류현진은 팀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시즌 초반 난투극 끝에 불의의 쇄골 부상을 입었던 그레인키는 6월 이후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8월에는 5경기에서 나서 모두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고 9월 첫 경기였던 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7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 역투로 시즌 14승째를 수확, 팀 내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신반의햇던 류현진도 대박 행진이다. 벌써 13승(5패)을 따내며 클레이튼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팀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꾸준함으로만 치면 커쇼와 더불어 다저스 선발진 중 최고다. 평균자책점도 3.02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적이 없다. 어쨌든 루키 신분인 선수가 이런 노련함을 보여주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효과는 또 있다. 타석에서의 맹활약이다. “타격을 하고 싶어 내셔널리그로 왔다”라는 소문을 확인시키기라도 하듯 그레인키는 타석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이 3할4푼7리(49타수 17안타)에 이른다. 대타로도 활용된 적이 있을 정도로 타석에서의 능력이 남다르다. 2일 경기에서는 시즌 두 번째 도루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레인키의 남다른 의욕에 다저스타디움의 관중들이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 동안 타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던 류현진도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타율 2할(50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다. 2루타가 3개, 3루타도 하나가 있고 타점도 5개로 커쇼(8개)에 이어 팀 내 투수 2위다. 지난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0-1로 뒤진 2사 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장쾌한 2루타로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분명 투수를 샀는데 타자들까지 따라왔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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