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1차 비밀회합서 술취한 간부에 "뭐하는 거야.지금" 소리친 뒤 10분만에 해산시켜

  • 조선닷컴
    입력 2013.09.02 14:14 | 수정 2013.09.02 15:30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지난 5월 10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청소년수련원에서 자신이 총책을 맡은 RO(혁명조직) 1차 비밀회합을 열었으나 일부 조직원이 술에 취해 참석하자 기강해이와 보안 등을 이유로 조직원들을 질타하며 10여분만에 회합을 종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따르면 이 의원은 북한의 전쟁 위협이 최고조에 이르자 현 한반도 정세를 ‘전쟁상황’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3월초 공동피의자인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지역책을 통해 세포단위 조직원들에게 ‘전쟁대비 3가지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홍 부위원장은 3월 13일 세포모임을 개최해 세포원인 한동근 전 수원시 위원장에게 ▲비상시국에 연대조직을 빨리 꾸릴 것 ▲ 대중을 동원해서 광우병 사태처럼 선전전을 실시할 것 ▲ 미군기지, 특히 레이더기지나 전기시설 등 주요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 등 3가지 지침을 전달했다.

    이 의원은 5월 8일쯤 지역책들에게 전체 조직원 소집령을 발령해 이틀 뒤인 10일 오후 10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청소년수련원에 집결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경기중서부 권역 지역책인 홍순석 부위원장은 9일 오후 4시 30분쯤 수원 장안구 영화동 KT 지사 근처 골목에서 한 조직원에게 소집명령을 하달하면서 “수련원 부근에 차를 세우고 핸드폰을 끌 것”등 보안 수칙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공안당국은 밝혔다.

    이 의원은 10일 오후 10시20분쯤부터 10시 30분까지 홍순석 등 조직원 130여명을 집결시켜 제1차 비밀회합을 개최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현 정세는 혁명과 반혁명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 회합이 “우리 민족의 새로운 전환을 새롭게 결의하는 대장정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만회할까에 대한 혁명적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는 등으로 북한의 전쟁상황 조성시 이에 대비한 조직 차원의 준비를 선동했다는 것이 사정당국의 조사결과다.

    이 의원은 또 조직의 지휘성원인 공동피의자 김근래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술에 취해 전쟁상황 대비 회합에 참석한 모습 등 조직원들의 기강해이 상태와 회합 장소의 보안 상태 등을 이유로 지휘성원들을 질타한 후 연설을 시작한지 10여분만에 조직원들을 해산시켰다.

    이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지난 작년의 당 사태에 대한 교훈과 결의, 새로운 전기를 도모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번도 없없던 60년 이래에 해방 이후에 더 나가서는 조선 백년의 역사에 우리 민족의 새로운 전환을 새롭게 결의하는 대장정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만회할가에 대한 혁명적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김근래 지휘원’ 자네 뭐하는 거야 지금!”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여러분 얼굴이 보고 싶어서 왔다. 오늘 장소는 적절치 않다. 이 자리는 노래도 없었다. 마이크도 필요 없다. 불도 필요 없는 것”이라며 “명심하시라. 지금은 전혀 달라. 정세가 달라진다. 오늘 이 자리는 정세를 강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당면 정세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싸울 것인가? 그 결의를 하기 위해 왔다. 날을 다시 잡아서 다시 만나기로 그렇게 마감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내가 소집령이 떨어지면 정말 바람처럼 와서 순식간에 오시라. 그게 현 정세가 요구하는 우리의 생활태도이자 사업작풍이고 당내 전쟁기풍을 준비하는 데 대한 현실문제라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지시했다. “아이 안고 오지 마시라”며 “전쟁터에 아이를 데리고가는 사람은 없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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