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RO 맹목적 北추종에 실망 제보"…제보자 이씨, 전화로 사표낸 뒤 행방 묘연

  • 조선닷컴
    입력 2013.09.02 10:00 | 수정 2013.09.02 11:01

    국가정보원이 이른바 ‘RO’(혁명조직) 내부 협조자의 ‘제보’를 토대로 이석기 의원 등 일부 통합진보당 인사들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 수사에 착수했으며, 국정원은 이 제보자가 제공한 증거물과 진술을 토대로 감청 등 내사를 진행해 이 의원 등에게 내란음모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겨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홍순석(49·구속)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의 구속영장 내용에 따르면 국정원은 “(RO) 조직원의 제보에 의해 최초 단서를 포착하게 되었”다며 내사 착수 경위를 설명한 뒤, “그 후 (이석기 의원 등) 피의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의 진술이 모두 사실과 부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이 제보자가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호전적 실체를 깨닫게 된데다 RO의 맹목적 북한 추종 행태에 실망한 나머지 제보한 것”이라며 “제보자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RO의 강령, 목표, 조직원 책무, 보위수칙, 조직원 인입(가입) 절차, 주체사상 교육과정 총화사업, 조직원들의 활동 동향 등에 대한 진술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북한 원전 등 RO의 사상학습 자료 등이 저장된 증거물(USB 메모리 등)도 임의 제출하였다”고 법원에 설명했다. 홍 부위원장은 국정원의 이 소명을 받아들인 법원이 영장을 발부해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이 제보자가 경기도 수원에서 활동한 당원 이모(46)씨라며, “국정원이 그를 거액으로 매수해 불법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수원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국정원이 이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에 나선 지난 28일 결근한 데 이어 29일 아침 센터에 전화로 사표를 냈다. 앞서 이씨는 26일 자신이 운영해온 한 당구장을 넘겼고, 비슷한 시기에 살던 아파트도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08년 총선 때 수원 권선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이씨는, 2009년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접은 뒤 2010년 말 활동을 재개해 지난 2월 수원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에 임명됐다.

    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1일 의원단-최고위원 연석회의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에서 거론돼온 국정원(에 대한) 협조자가 누구인지 파악됐다”면서 “국정원에 거액으로 매수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은 (이 협조자를) 거액으로 매수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간 진보당을 사찰하도록 했다”며 “댓글 조작, 대선 불법개입도 모자라 프락치 공작, 정당 사찰을 벌인데 대해 국정원은 해명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항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이 의원은 "본인의 자백이 있었던 것은 아니나 저희가 확인한 사실은 그렇다"며 "(협조자의)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시로 옮겨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진보당이 지목한 협조자가 돈으로 매수당했다는 근거를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5월 12일 모임에도 참석했다"고 답할 뿐,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게 국정원의 공식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video_0
    TV조선 화면 캡처
    통진당 “당원 매수했다”…내용은 사실? TV조선 바로가기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