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 절반만 웃어도… 류현진 '꿈의 15승'

입력 2013.09.02 03:02 | 수정 2013.09.02 04:59

파드리스戰서 13승… '1회 징크스' 날리고 타격감도 뽐내
가을야구 선발도 꿈이 아니다 - 매팅리 "류, 큰 경기에 강해 포스트시즌서도 경쟁력 있어"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즌 15승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벌인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3승(5패)째를 올렸다. 6과 3분의 1이닝을 1실점(8피안타 1볼넷)으로 막으며 평균자책점도 3.02까지 낮췄다.

류현진은 앞으로 4~5차례 선발 등판이 남았기 때문에 15승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15승 달성은 큰 의미가 있다. 은퇴한 박찬호는 풀타임 2년차였던 1998년에 15승(9패)을 했다. 2008년에 데뷔한 류현진의 동료 클레이튼 커쇼도 2011년(21승5패)에 한 번 15승 고지를 넘었다.

통, 통, 통 뛰어와 홈에서 '쿵'… 베이브 류스의 주루 플레이…지난 31일 파드리스전에서의 류현진은 ‘토털 패키지(total package·모든 것을 갖춘 선수)’였다. 타격과 주루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2회 2사 2루에서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려 1타점 2루타를 쳤다〈위 왼쪽 사진〉. 이어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안타 때 과감히 홈으로 파고들어 상대 포수의 태그를 피하며 득점을 올렸다〈위 오른쪽과 아래 큰 사진〉. /AP 뉴시스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보면 15승은 다승 부문 22위였다. 올 시즌 다저스에 합류한 잭 그레인키와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 등 6명의 선수가 15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그레인키의 연봉은 1350만달러(약 150억원)였고, 사바시아 역시 2300만달러(약 255억원)를 받는 고액 연봉자였다.

지난 시즌 신인 투수 중엔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16승)와 웨이드 밀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6승)만 15승을 넘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5승은 에이스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1회에 강해진 류현진

류현진이 초반 약점을 극복한 것도 15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그동안 초반에 많은 점수를 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도 1회에만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내주며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 구속이 떨어지다 보니 1회에 상대적으로 많은 점수를 내주곤 했다.

류현진은 31일 경기에서 '1회 징크스'에 대한 지적을 의식한 듯 초반부터 구속을 끌어올렸다. 직구 스피드가 148~151㎞를 오갔다. 이날 최고 구속인 151㎞짜리 직구가 6개 있었을 정도였다. 1회를 삼진 두 개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는 "1회에는 절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타자 류현진, 승리를 이끈다

류현진은 타자로서의 재능도 과시했다. 0―1로 지고 있던 2회말 2사 2루에서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역전 결승 득점도 올렸다. 푸이그의 타구가 내야를 살짝 넘어가는 사이 류현진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미끄럼을 타듯 넘어지면서 슬라이딩을 하며 세이프가 되자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의 남은 등판 일정표
류현진은 "고등학교 때도 타격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지금도 타격 연습을 하고 경기에서 타석에 서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은 좋은 타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등판하면 동료 타자들도 힘을 낸다. 평균 득점 지원이 5.23점으로 많은 편이다. 31일도 야시엘 푸이그(5타수 4안타), 핸리 라미레스(4타수 2안타), 에이드리언 곤잘레스(4타수 2안타) 등 팀 타선이 불을 뿜으며 9점을 뽑았다.

◇포스트 시즌 선발 자리 굳히기

류현진은 포스트 시즌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정규 시즌에 잘 던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서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며 "평균자책점도 다시 2점대로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일 "류현진은 어제 경기를 포함해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며 "주목받는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 선발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친 리키 놀라스코에 대해서도 칭찬했지만 류현진이 시즌 초부터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온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저스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를 2대1로 물리치고 시즌 80번째 승리(55패)를 따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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